우원식 의원, 삼성전자-반올림 중재판정 이행합의 협약식 참석 [축사 전문]

삼성전자와 반올림 간 중재판정 이행합의 협약식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고 황유미씨 아버님을 비롯한 유가족과 희생자 가족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과 고통을 온 몸으로 견뎌내며 싸워온 의지와 용기는 그 자체로 하나의 역사입니다. 지켜주지 못한 슬픔을 맞서 싸울 분노로 바꾸고, 정부와 재벌 기업의 외면에도 희망의 씨앗을 뿌려왔습니다. 반올림을 비롯한 시민사회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습니다. 시민과 함께 희망의 연대를 만들어내고 이윤과 탐욕보다 생명과 안전이라는 상식과 정의의 가치를 바로 세웠습니다.

 

저는 지난 대선 시기 황상기 아버님을 비롯한 반올림과 함께 삼성전자 백혈병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협약식을 갖고 다시금 이 문제 해결을 다짐한 바 있습니다. 정책협약문을 가슴에 끌어안고 기뻐하시던 황상기 아버님의 모습을 내내 잊을 수 없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고 노동은 값싼 비용이 아니며,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존재 이유며, 기업의 의무라는 상식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더 이상 남겨진 가족이 짊어져야 할 짐이 아닌 국가와 사회가 보편적인 법과 제도, 원칙으로 확립할 진리임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 또한 이를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이번 협약은 삼성이 긴 외면과 침묵에서 벗어나 유가족과 희생자의 고통에 큰 책임을 공감하고 공식적인 사과와 보상을 약속한다는 점에서도 매우 의미 있는 자리입니다. 삼성에게 주어진 책무는 분명합니다. 더 이상 제2의 황유미씨, 황상기 아버님을 만들어내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앞으로도 삼성을 단지 거대한 기업이 아닌 존경받는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길 또한 삼성 스스로 공동체의 법과 제도, 원칙의 토대 위에서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길 바랍니다.

10년의 기다림과 대립, 갈등을 마무리 짓는 오늘은 단지 끝이 아닌 시작입니다. 새로운 보상안에 따른 구체적인 피해조사와 보상,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 또한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현재까지 밝혀진 삼성전자 피해 외에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삼성의 다른 계열사,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들에 대해서도 폭넓은 조사와 보상방안 또한 남겨진 숙제입니다.

갈등을 매듭짓고, 지원보상업무의 막중한 중책까지 맡아주신 김지형 전 대법관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노동부와 산업안전공단은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에 관한 더욱 강화된 원칙과 제도 개선을 확립할 큰 의무를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중재판정 이행합의에 물심양면으로 애써주신 박두용 산업안전공단 이사장이시기에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국회도 제 할 일 다 하겠습니다. 노동존중사회를 표방한 문재인 정부 철학은 분명합니다.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에 결코 소홀함은 없어야 합니다. 노동의 현장에서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이 소모되는 전쟁터가 되지 않도록 흔들림 없이 지켜내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다짐했던 그대로 끝까지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우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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