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은 박근혜 후보의 몫이 아니다. 그 오만함부터 버리시라.
우원식 의원, 민주통합당 원내대변인
박 후보는 또한 인혁당 유가족이 동의하면 만나뵙겠다고 한다. 어제는 슬쩍 유신을 미화하고 인혁당 재심을 부정하며 오늘은 분위기에 따라 왔다갔다 한다. 기망이고 불의다.
인혁당 피해자를 두 번 죽이지 말라며 새누리 당사 앞에서 절규했던 인혁당 유가족들 외면한 박 후보 아닌가? 여전히 심중에는 유신은 최선의 선택임을 확신하고 있음은 본인이 이미 누차 밝힌 바 있다. 단지 상황에 따라 아닌 척 할 뿐이다.
그렇기에 다음과 같은 대화가 가능한 것이다. 언론의 전언이다. 새누리당 이주영 단장이“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도 안고 가야 한다”고 하자 박 후보는 “더 포용하는 방향으로 가도록 하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오만이고 불치병이다.‘포용’은 박 후보의 몫이 아니다. ‘포용’은 박정희 군사독재에 희생당한 모든 이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할 때 박 후보에 대해 그 시대에 상처 입은 이들이 선택할 몫이다. 박 후보가 할 일은 비뚤어진 아버지 시대를 성찰하고 자신의 왜곡된 역사관을 반성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박후보가 독재자의 딸이라는 점이 아니라 독재자를 닮은 또 다른 독재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혁당재건사건 피해자 이수병씨의 유가족인 부인 이정숙씨가 울부짖었던 “남편은 박정희가 죽이고 살아남은 가족은 박근혜가 죽인다”는 말이 가슴에 박히는 것이다.
거듭 거듭 말하지만 5.16쿠데타, 인혁당 사건, 유신 체제 등 민주주의를 말살한 그 모든 행위는 반성의 대상이다. 5.16쿠데타, 인혁당, 유신에 대해 ‘다른 생각’이 아닌 ‘올바른 생각’을 갖고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박 후보에게 권할 영화 한 편을 소개한다. 이창동 감독의 ‘밀양’을 시간 내서 보시라. 배우 전도연의 절규를 가슴 깊이 듣고 진정한 화해와 용서, 구원은 어떻게 가능한지 깨닫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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