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브리핑] "우리는 학부모들의 절박한 호소에 부흥해 구조작업에 혼신을 쏟아야 한다. 그러나 동시에 책임을 회피하고 진상을 은폐하려는 불순한 시도 또한 막아야 한다."

"우리는 학부모들의 절박한 호소에 부흥해 구조작업에 혼신을 쏟아야 한다. 그러나 동시에 책임을 회피하고 진상을 은폐하려는 불순한 시도 또한 막아야 한다."

 

제14차 최고위원회 및 여객선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 모두발언

 

일시 : 2014년 4월 23일 오전 9시

□ 장소 : 국회 대표 회의실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온 많은 학생들이 손가락이 골절되고 멍이 들어 있었다고 한다. 어른들의 말만 안 들었어, 이런 못 믿을 사회를 만드는 구성원, 어른의 한사람으로서 얼굴을 들 수 없다.

생존자 학부모들이 어제 대국민 호소를 했다.

"지금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나. 초기대응만 했어도 이렇게 큰 피해는 없었을 것이다. 재난 관리 시스템이 이렇게 허술할 수 있나. 지금이라도 당장 민간의 역량을 총동원해서 구조작업을 해야 한다. 지금 언론은 무엇을 하고 있나. 신속한 구조작업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들리지 않나. 그저 속보 경쟁에 열을 올리며, 오보를 내기 일쑤이고, 살아남은 이들에 대한 과도한 취재 경쟁으로 아이들의 상처를 더하고 있다." 이렇게 말했다.

 

정부의 늑장대응에 대한 비판도 정확한 진상규명도 구조작업보다 앞설 수 없다는 절박한 호소이다. 언론은 이슈가 아닌 진실을 보도해주시기 바란다. 살아남은 이들에 대한 취재경쟁을 멈춰달라는 절박한 호소를 깊게 들어주시라. 다시 한번 우리 정치권을 비롯하여 정부와 언론은 이 절박한 호소를 귀담아 들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대통령은 진도체육관을 찾아 이런 말을 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데 대해 철저한 조사와 원인을 규명해서 책임질 사람은 모두 엄벌하도록 할 것이다.” 맞는 말이다. 다만 어떤 말로도 재난초기에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을 하지 못한 책임, 예방적 안전 관리를 하지 못한 책임이 정부에게 있다. 이점을 정부는 명심하기 바란다.

우리는 학부모들의 절박한 호소에 부흥해 구조작업에 혼신을 쏟아야 한다. 그러나 동시에 책임을 회피하고 진상을 은폐하려는 불순한 시도 또한 막아야 한다. 번지수를 잘못 잡으면 대책도 잘못 나오고 또 다른 참사를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 그런 징후들이 보이고 있다. 한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진상과 관련한 민감한 문제를 이야기 해주던 대학교수들이 사고발생 6일째인 21일부터 입을 닫고 있다고 한다. 국민적 공분을 막으려 누군가 개입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만일 그런 일이 있다면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검경합동수사본부가 진도관제센터 등 해경이 제대로 대응했는지에 대해 수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혀서 봐주기 수사를 하는 것이 아닌지 이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진도관제센터와 첫 침몰을 알린 학생에게 배위치 경위도를 묻는 황당한 목포 해경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고, 결코 좌시하지 않는다는 점은 명심하기 바란다.

대책위활동을 보고 드리겠다. 진도현장에 중앙당 국장급 당직자를 파견해서 현장 지휘활동을 강화하기로 했고, 안산상황실은 안산지역위원회 고영인 실장 등 경기도당 7명이 상근인력을 대체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저희 지역구 의원들을 통해서 올라오고 있는 여러 가지 학부모들과 학생, 지역주민들의 제안과 질책 이런 것을 정부에 전달하고 있다.

우선 구조, 생존자 지원 그리고 장례관련 지원을 주력하되 저희 대책위는 진상조사와 제도개선팀을 구성해서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가기로 했다. 진상조사팀은 김영록 농해수간사가 책임을 지고 준비하기로 했고, 제도개선팀은 유기홍 간사와 나머지 세 상임위의 간사와 함께 준비하기로 했다.

희생학생 가족대표와 정부간 장례절차가 합의되서 423일 임시분향소, 오늘 분향소가 안산 올림픽 기념체육관에서 설치돼서 오늘부터 조문이 가능하다. 공식 분향소는 안산 화랑유원지에 설치하기로 해서 429일에 설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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