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라떼 사태에 하늘 탓만 할 거면 4대강 공사는 왜 했는가?

지난 6월 전국이 가뭄으로 논바닥이 갈라지고 농촌에서는 물대기 하느라 농부의 가슴이 새카맣게 타들어가고 있는데“4대강 사업으로 홍수와 가뭄 모두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던 이명박 대통령이 이번에는 식수대란마저 우려되는 4대강 녹조라떼 사태에 대해 기후변화로 인해 장기간 비가 오지 않고 폭염이 지속돼 발생하는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결국 22조 헛돈 쓴 4대강 사업의 진실은 가뭄에 논에 물도 못 대는 사업이고, 대규모 녹초라떼 식수대란 사태에 하늘만 탓하는 사업이었다.

 

이명박 정부, 정말 날씨만큼 국민의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정부다.

 

 

                                     8.9일 민주통합당 장하나 의원이 합천보에서 녹조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국민의 70%가 반대해 왔던 4대강 공사를 날치기로 강행했던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수질개선이었다. 정부는 4대강 공사로 확보한 13억 톤의 물로 희석시키면 수질개선을 할 수 있다는 이른바 희석론을 주장해왔다.

 

2009년 이명박 대통령은대통령과의 대화에서 4대강 사업으로 수질우려가 제기되자“4대강 로봇물고기를 풀어 수질을 실시간에 모니터링하니 안심하라고도 했다. 수질대란이 벌어지고 있는 지금 로봇물고기는 지금 어디쯤에서 혼자 헤매고 있는 건가?

 

4대강 녹초라떼, 녹색융단, 녹차곤죽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고 있는 수질대란 형국에, 4대강 사업은 아무짝에 쓸모없는 사업일 뿐이다.

 

정부는 이제 답해야 한다. 4대강 공사가 끝나면 확보한 물로 희석해서 수질개선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왜 지금 대규모 녹조라떼로 식수대란마저 우려되는 지경에 와 있는지 답해야 한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이명박 대통령은 하늘 탓하며 천재인 것처럼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녹조라떼로 인한 식수대란 우려는 엉뚱한 4대강 사업에 헛힘 쓰느라 대비를 제대로 못한 분명한 인재라고 봐야한다.

 

첫째, 4대강에 총 16개의 보를 쌓았으니 당연히 물 흐름이 정체되어 녹조가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고인 물은 썩는다는 고금의 진리를 무시한 것이다.

 

둘째, 녹조가 발생할 경우 식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됨에도 정부는 그동안 22조원을 4대강 사업에 펑펑 쓰면서도 정작 상하수도시설관리는 지방자치단체의 고유사무라는 이유로 고도정수처리시설 사업을 지원하지 않았다. 결국 재정이 열악한 지방자치단체는 고도처리시설을 갖추지 못한 체 식수대란에 직면해있다.

 

4대강 사업은 가뭄, 홍수예방, 수질개선 그 어느 것 하나 해결하고 있지 못하다. 민주당은 국민혈세를 낭비하고 수질악화 대란을 만든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의 4대강 사업에 대해 국민의 이름으로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

 

흐르지 못하는 4대강에서 환경의 역습이 시작되고 있다.

 

답은 하나다. 강은 본래대로 흘러가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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