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0831] 옥시에 원료 공급 기업 집중 질타


국회 가습기 살균제 국정조사 특위의 청문회 둘째날인 30일, 특위의 공세는 최대 피해자를 낸 옥시에 원료를 공급한 SK케미칼에 집중됐다. 그러나 SK케미칼 측은 피해자들의 고통은 이해한다면서도 사과나 책임을 인정한다는 내용의 대답은 전혀 내놓지 않았다. 이날은 가습기 살균제 원료물질이나 제품 자체를 생산, 판매한 업체들과 학자들이 주요 증인으로 참석했다. 

이날 특위 위원들은 주로 SK케미칼이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 가습기 살균제 원료로 사용된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는지를 추궁했다.PHMG는 옥시레킷벤키저의 가습기 살균제 원료로 사용된 물질로, SK케미칼이 생산하고, SK케미칼 출신 인사들로 구성된 CDI를 거쳐 옥시에 공급됐다. 특위 우원식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환경부는 2005년 가정용 바이오사이드(살생물제) 관리방안 연구를 통해 PHMG가 가정용 살균제로 널리 쓰인다고 보고한 바 있다”며 “SK케미칼이 전혀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1994년 SK케미칼의 전신인 유공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가습기메이트’가 적절한 안전성 검사를 거쳤는지도 주요 쟁점이 됐다. 유공에서 제품을 최초 개발한 노승권 메타사이언스 대표는 제품을 개발하던 해에 서울대에 의뢰해 안전성 검사를 완료했으며 자신은 잘못이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대에서 안전성 검사를 주관한 이영순 교수는 “22년 전 일이라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당시 국내에 실험 기구가 없어 기구를 자체 제작해 실험했던 것만 기억이 난다”고 답변했다. 이들이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한 당시 실험에 대해 안전성평가연구소 이규홍 흡입독성연구센터장은 “실험 결과가 신빙성을 얻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SK케미칼 김철 대표는 “피해자들의 고통에 대해서는 이해한다”면서도 SK케미칼의 향후 대처를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회피했다. 김 대표는 “저희는 2011년도 질병관리본부에서 진행한 역학조사 결과와 환경부의 피해자 판정 결과 두 가지 모두를 존중한다”며 “피해자들을 위한 최선의 대책이 무엇인지 깊이 있게 고민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SK케미칼은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낳은 ‘옥시싹싹 가습기당번’의 원료물질을 공급했으며 직접 ‘가습기메이트’ 완제품을 만들어 ‘애경’을 통해 판매한 업체이다. ‘가습기메이트’를 사용한 것으로 인한 폐손상 피해를 인정받은 나원·다원 자매의 아버지 박영철씨는 청문회장에서 “SK케미칼 대표는 사과 한마디 없고, 대충 얘기하는 것 같아서 속이 상한다”며 “조금 더 성실하게 답변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이하 보도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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