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9일 진행된 김근태재단의 추모전시회 '따뜻한 밥상'에 참석했습니다. 아래는 우원식 원내대표의 발언 전문입니다.
지난 토요일 '따뜻한 밥상'이라는 주제로 근태형의 추모전시회가 있었습니다. 늘 생각할 때마다 우리는 ‘영원한 민주주의자’로 이야기해 왔는데, 이 ‘따뜻한 밥상’이라는 주제로 이렇게 한 자리에 모이게 되었네요.
신동호 시인이 쓴 시에, “그에게 ‘밥상’은 ‘일하고 있다’는 진행형이고, 그에게 ‘밥상’은 ‘둘러앉는다’는 동사이다“ 이런 시 구절이 있죠.
늘 따뜻한 시장 경제 이야기를 하셨는데, 따뜻한 시장경제를 근태형이 밥 먹는 모습으로 형상화하고 따뜻한 밥상에 초대하는 그런 모습으로 형상화된 것 같아서 오늘 저녁은 날씨도 춥습니다만, 따뜻한 모임이고 따뜻한 밥상같습니다.
근태형이 말씀하신 말 중에, “때로는 생활 때문에 절망하지만 그 속에서 여전히 성실하고 정직한 99%의 사람들이 무시당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내가 가야할 길이다” 이 구절에 다 녹아있는 것 같습니다.
근태형이 돌아가시기 전에 정치하면서 만들었던 모임이 국민정치연구회에서 민평련이라는 이름을 바꿨는데, 민평련이라는 이름이, 앞에 ‘민’자는 경제민주화입니다. 그냥 민주주의가 아니고요 ‘평’은 평화통일이라는 뜻이고요. 그래서 그 때 이미 이명박 정권 시절에, 영원한 민주주의자 김근태 형이 우리 정치의 목표를 분명히 이야기하셨습니다. 따뜻한 밥상, 따뜻한 시장경제, 경제민주화 이렇게 표현을 하셨죠.
김근태 형의 딸, 김병민 기획위원이 어디다 쓴 글인지, 기사에 그런 글이 났는데. 김근태 정신을 어떻게 확장시킬까, “거대한 서사가 아니라 소박한 민주주의, 소박한 평화, 일상의 삶 속에서 빛나는 사람들을 우리가 중요시 생각하는 그것이다” 김근태 형의 딸답게 아주 정확하게 묘사가 된 것 같습니다.
정말 우리가 생각하는 목표가 무엇일까. 일한 만큼 댓가를 받고, 힘이 없고 백은 없지만 억울한 꼴 당하지 않고,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고, 그래서 큰 일은 아니지만, 생활 속에서 걱정하지 않고 살아가는 민주주의가 우리가 세우는 민주주의라고 생각합니다.
보통사람들이 일상에서 둘러앉아서 가족들과 따뜻한 밥상을 차릴 수 있고, 그 따뜻한 밥상을 중심으로 이웃을 초대할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만드는 것이 김근태의 목표였고 이 따뜻한 밥상에 김근태 정신이 고대로 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정권이 새롭게 바뀌어서 그야말로 김근태가 말씀하셨던 ‘희망은 힘이 세다', 그 센 희망을 갖고 광장에 모여 세상을 바로 세우고, 그 속에 가장 속으로 들어가면 '보통의 사람들이 따뜻한 밥상을 차릴 수 있는 사회'라고 하는 것이 요구일 텐데요.
저도 당의 원내대표를 하면서 정권을 바꾸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그런 수단을 통해 세상을 바꾸고, 국민의 삶을 바꾸고, 누구든지 따뜻한 밥상을 차릴 수 있는, 이웃을 초대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힘을 어떻게 모아야 할 것인가라고 하는데에 저도 늘 김근태 형이 고민했던 그 고민을 함께합니다. 김근태 형이 이야기했던 민주대연합의 모습은 지금 우리에게 어떻게 되어야 할 것인가. 우리에게 민주대연합은 무엇이고 어떤 상이어야 하는가라는 화두를 다시 던져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김근태는 과거의 사람이 아니라 우리 마음 속에 지금도 있는 사람이고, 따뜻한 밥상을 고민하는 과제로 던져주는 현재의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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