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7.9)_ 대리운전 업계 불공정행위 정치권이 고칠까

대리운전 업계 불공정행위 정치권이 고칠까

민주당, 경남지역 대리운전노조 만나 실상 파악

대리운전기사들과 간담회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9일 오후 민주당 경남도당에서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경남지부 간부들과 간담회를 열어 대리운전 업계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실상을 파악하고 있다. 2013.7.9 <<지방기사참고>> seaman@yna.co.kr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기사들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대리운전 업계의 불공정 행위를 개선하기 위해 정치권이 나섰다.

민주당 '을지로'(을을 지키려는 노력)위원회(위원장 우원식)는 9일 오후 민주당 경남도당에서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경남지부 간부들과 간담회를 열어 대리운전 업계의 불공정 행위의 실상을 파악했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우원식·민홍철·은수미·김현미 의원이 참석했다.

대리운전 기사들은 학습지 교사 등과 마찬가지로 업체와 특수고용 관계에 있다.

대리운전기사들과 간담회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9일 오후 민주당 경남도당에서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경남지부 간부들과 간담회를 열어 대리운전 업계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실상을 파악하고 있다. 앞쪽부터 은수미, 민홍철, 우원식 의원. 2013.7.9 <<지방기사참고>> seaman@yna.co.kr

업체들은 기사들과 고용관계가 아닌 사업자 관계를 맺고 있다며 노동자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간부들은 최근 창원·김해권 대리운전 업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불공정 행위에 관해 증언했다.

대리운전기사가 근무하든 안 하든 관계없이 업체는 매일 3천500원씩을 합류차(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위한 차편) 운영비 명목으로 강제적으로 계좌에서 빼가며, 사고에 대비해 기사 1명당 40만원씩 받은 보증금도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모른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한 달에 몇만원씩 기사 1명당 연간 50~80만원 안팎의 보험료를 걷지만 실제 보험사와 계약한 보험료는 이보다 10만원 이상 싸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창원·김해권 대리운전기사들은 이 같은 불공정 행위에도 단일 창구가 없어 그동안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달 17일 업체들이 기사들에게 배차 요청을 했을 때 5~6초 내에 응답하지 않으면 건당 500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제도를 일방적으로 시행하자 "도저히 못참겠다"며 노조에 집단적으로 가입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눈물 닦는 대리운전 기사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9일 오후 민주당 경남도당에서 민주당 을지로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경남지부 간부들이 9일 오후 민주당 경남도당에서 열린 민주당 을지로(을을 지키려는 노력) 위원회와 간담회 도중 대리운전 업계의 불공정 행위 실상을 이야기하며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거나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2013.7.9 <<지방기사참고>> seaman@yna.co.kr

지부 간부들은 "그동안 나름대로 기자회견도 열고 고발도 했지만 수박 겉핥기식밖에 안됐다"며 "이번에는 정말 공명정대하게 끝까지 파헤쳐 전국의 대리기사들이 조금이라도 위안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몇몇 간부들은 간담회 도중 설움이 북받쳐 오르는 듯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우원식 의원은 "오늘 대리운전 업체들과 만나려고 6군데 연락했는데 뭐가 켕기는 것이 있는지 아무도 만나려 하지 않는다"며 "대리운전 약관 제정, 대리운전 종사자 대리운전 협의회 구성 등이 들어있는 대리운전업법이 정기국회때 반드시 처리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대리운전업계의 불공정 계약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와 검찰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업체들은 노조 간부들이 최근 대리운전 업체 3곳을 횡령 등 혐의로 고발한 후 허위사실·명예훼손을 주장하며 이들의 계약을 해지하고 대리운전 프로그램 접속을 차단해 사실상 해고했다.

연합뉴스=이정훈 기자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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