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우원식] "새누리 원구성 협상 지연 올림픽 때문인가"

우원식 "새누리 원구성 협상 지연 올림픽 때문인가"

- "올림픽으로 시간 끌려는 것…대통령 임명하는 특검 주장은 꼼수"

2012-06-14 17:31

 

[뉴스핌=함지현 기자] 민주통합당이 14일 19대 국회 원구성 협상 지연과 관련해 새누리당이 내달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는 하계올림픽을 믿고 일부러 미루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우원식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새누리당과 MB정부가 노리는 것은 올림픽"이라며 "국민들이 빨려 들어갈 테니 시간을 끌다가 대선으로 가면 다 잊을거라 생각하고 시점을 조정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우 대변인은 "국회가 원 구성 협상이 돼서 개원해 봐야 흠집만 날 테고 (새누리당을 향한) 여러 문제가 제기되면서 박 전 위원장에게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해 연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금 당장 개원을 하는 것은 현 정부의 실정과 맞물리기 때문에 여당인 새누리당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를 깐 지적이다.

더불어 내곡동 사저 논란이나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 등 검찰발 문제가 매끄럽게 해결되지 않아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상황에서 새누리당이 내놓고 있는 해결방안도 '특검'이기 때문에 더 그렇다는 것이다.

박기춘 민주당 수석부대표가 이날 오전 고위정책회의에서 "원 구성 협상이 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면서 "상임위원회 나눠 먹기식으로 언론에서 보도하는데 그것은 뒷전이다"라고 주장한 것도 이 때문이다.

민주당 측은 특검의 임명권을 대통령이 갖고 있기 때문에 청와대와 관련된 사건을 특검으로 해결하는 것은 사건을 다시 덮어 '면죄부'를 주려는 '꼼수'라고 주장해왔다.

현 상황이 새누리당에게 유리하게 돌아가지 않으면서 스포츠 등 대형 이벤트를 통해 국민의 정치적 관심을 다른 쪽으로 돌리는 전략을 구사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우 대변인은 이후 뉴스핌과 만나 "새누리당과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문제가 아닌 (민간인 불법사찰 등에 대한) 국정조사와 원 구성에 대한 협상에 성의가 없다"면서 "일부러 시간을 늦추면서 그 과정에서 검찰도 털어버릴 사건은 다 엉망으로라도 털어 버리면 올림픽 시기를 거치면서 국민들의 기억이 희미해진 틈에 처리하려는 게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 우원식 "자리를 주든, 일을 주든 하라"

우 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에서 새누리당에 "일을 위한 자리를 줄 것인가, 일을 할 수 있도록 합의할 것인가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라"라고 작심한 듯 말했다.

지금까지 민주당은 새누리당에 국토해양위와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정무위 중 하나를 달라고 요구해왔다. 하지만 협상이 진행되지 않자 국정조사와 청문회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우 대변인은 "▲국토위는 4대강 사업을 비롯한 맥쿼리 특혜의혹 ▲문방위는 정수장학회를 비롯한 언론사 파업문제 ▲정무위는 민간인 불법사찰을 비롯한 박지만·서향희 부부가 관련된 저축은행 사건의 6개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새누리당이 수용하는 게 전제"라고 강조한 뒤 "그러면 요구했던 3개 상임위 중 1개의 상임위원장에 대한 우리의 요구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에서 어떤 방법을 택하든 국정조사와 청문회는 꼭 하겠다는 입장을 못 박은 것이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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