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원내대표, 제168차 최고위원회의 참석


어제 오후 충북 제천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무려 29분이 사망한 참혹한 사고가 발생했다. 희생자와 유가족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하는 바이다. 또한 치료 중인 부상자 여러분들의 빠른 쾌유를 바란다. 사고 직후 행정안전부장관을 중심으로 한 재난안전대책본부가 신속하게 대응 했음에도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해 대단히 마음이 무겁다. 초기 구조 단계서 소방당국이 보유한 굴절 사다리차가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는 등 초기 대응에 큰 문제가 있었다. 후진적인 상황에 대해서 놀라울 따름이다. 또한 지난 2015년 의정부 아파트 화재 때처럼 화재에 취약한 건축 소재에서 발생한 유독가스가 피해를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사고에 이제까지 밝혀진 인재 말고도 더 어떠한 문제가 있는지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 정부 당국은 피해자와 그 가족 분들에 대한 지원 대책, 사고 원인규명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신속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한다.

어제 국회의장-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개헌특위 연장문제가 뜻대로 되지 않자 자리를 박차고 나가면서 파행됐다. 내년 지방선거와 동시투표 6월 개헌은 국민과의 분명한 약속이다.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자는 상식적인 주장을 있지도 않은 음모로, 정치공세로 치부하고, 대화 테이블부터 걷어차는 김성태 원내대표의 행동에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만약 자유한국당 주장처럼 개헌을 언제할지도 모르면서, 무작정, 무한정 개헌특위를 연장해놓고 무산된다면, 국민신뢰에 금이 가고, 혈세만 줄줄 새어나가게 된다. 자유한국당의 무책임한 주장에 우리당은 결코 동조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 드린다.

덧붙여 오늘 12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열리는 날이다. 그런데 정기국회때 못한 법안처리를 위해 임시국회를 열고 마무리하는 오늘, 제 마음이 가볍지 않다. 민생입법 처리를 기다리는 국민들의 기대를 알기에, 그 기대에 부응하고자 법안처리를 위해 각 상임위에서 고군분투했던 동료들의 모습을 알기에 더욱 그러하다. 제가 어제 원내회의와 의총에서도 울분을 토했지만, 그나마 우여곡절 끝에 오늘 본회의에 올라온 안건이 총 32건이다.

이번 임시국회를 돌이켜보면, 한 건이라도 더 처리하기 위해 모든 상임위가 제 역할을 할 시간도 부족할 판에, 보이콧, 정쟁으로 허송세월하게 만든 일부 야당에 대해 유감스러울 따름이다. 국회의 본분은 민생과 국민을 위한 입법성과를 내야하는 것이다. 이것은 누가 뭐라 해도 변하지 않는 것이다. 특히 국회법을 악용하는 법위의 법사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확인했다. 저는 국회법 개정 등 모든 방법을 강구해서라도 국회 안의 갑질의 악순환을 끊어내겠다고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 또한 여야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산적한 민생, 개혁 법안은 우리당이 총력을 모아서 반드시 처리하도록 하겠다는 다짐의 말씀도 드린다. 오늘 본회의에 올라온 법안은 이미 여야 합의가 이루어진 법안들이기 때문에 본회의 처리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야당의 협조를 바란다.

대법관,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도 본회의 안건으로 올라와 있다. 여야 청문위원들이 큰 이견 없이 후보자들에 대한 적격 보고서를 채택한 만큼, 오늘 본회의 처리에도 협조해 주시리라 기대한다. 오늘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다는 동지이다. 12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에 오기까지 어둠이 점점 길어졌지만, 내일부터는 국회도 밝음이 조금씩 늘어나는 날을 맞이해야 하지 않겠는가. 세상의 이치가 그렇듯이 국회의 이치도 그럴 것이라 믿는다. 여러 진통도 있었고 아쉬움도 있지만, 오늘 여야가 민생입법 처리에 하나 된 모습을 보여준다면 국민들께서 희망을 갖고 봐 주실 것이라 생각한다. 희망은 힘이 세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야당의 협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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