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TV(10.24) ‘편법’ 비정규직 연구원…8곳 300명 이상

[심층취재] ‘편법’ 비정규직 연구원…8곳 300명 이상




<앵커 멘트>

우리나라 과학기술 연구의 메카 대덕 연구단집니다. 

여기서 일하는 연구원의 절반 이상이 비정규직인데요, 이렇게 비정규직이 많은 이유는 뭘까요.

정부출연 연구기관들이 각종 편법을 이용해 비정규직을 늘렸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노태영기자의 심층보도입니다.

<리포트>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전문 기술직, 9년째 정규직들과 같은 공간에서 같은 지시를 받고 일하지만 여전히 비정규직입니다.

외부 인력 파견업체에서 불법으로 파견된 겁니다. 

<인터뷰> 김영칠 : "나이 든 사람들이 부당함을 자꾸 이야기하니까 부담된다 이 사람들을 정리하자 이렇게 바뀌더라고요."

불법 파견뿐만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도 비정규직을 늘렸습니다.

비정규직의 최대 고용 기간은 원래 2년이지만 연구직의 경우 연구의 연속성을 위해 연구가 끝날 때까지 고용할 수 있도록 한 예외 규정을 악용했습니다.

연구기간을 무한정 늘려버리는 편법을 동원해 10년이 훌쩍 지난 직원들도 비정규직으로 뒀습니다. 

<인터뷰> 김지애(비정규직 연구원) : "내일이라도 나갈 수 있다는 느낌이 실제로 다가와요. 일을 하시다가 너 내일이라도 나갈 수도 있는데 일은 해야 돼, 그러면 어떠시겠어요?" 

<인터뷰> 오현우(책임연구원) : "자기 정체성 혼란 겪다 보니 연구과제에 몰두하지 못하고 몰두하지 못하는 만큼 연구 성과가 달성되지 못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심지어 행정직원도 거짓으로 연구직으로 등록시킨 뒤 역시 연구가 끝나지 않았다며 16년 동안 비정규직으로 고용한 경우도 있습니다.

한국과학기술원과 기초과학지원연구원 등 8개 국책 기관에서 320여 명이 이런 식의 비정규직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우원식(교과위 위원) : "공공기관의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장이라기보다는 사람을 마구 해고하는 권한을 갖고 싶어하는..."

나라의 첨단 미래를 준비한다는 대덕 연구단지, 하지만, 고용 문제에 있어서는 시대를 역행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입력시간 2012.10.24 (22:03)   노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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