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민주당을 더 사랑하는 분이 양보하십시요.

대한민국과 민주당을 더 사랑하는 분이 양보하십시요.

저는 오늘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해온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서있습니다.

  민주화 세력, 개혁세력의 대표자로서 우리 모두의 여망을 모아 대통령으로 당선된 노무현 대통령의 소식은 너무나도 끔찍한 소식입니다.

  가진 것이라고는 오직 도덕성이었고 그것을 토대로 중산층, 서민 그리고 사회적 약자들이 자신들이 정당한 권리를 회복할 때 그리고 그런 국민통합을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을 이루어 내고자 했던 세력이 바로 우리인데 노무현 대통령의 소식은 그 기반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기에 큰 충격입니다.

  검찰의 수사결과를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큰 어려움이 우리에게 봉착해있습니다.

  이런 어려움 속에 우리는 또 다른 참을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다시는 가지 말아야하는 분당의 위기입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정동영 전 장관께서 당의 지도부와 상의 없이 출마를 일방적으로 선언한 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분당의 위기가 초래될 수 있음에도 정 전 장관을 반개혁인사로 매도하는 듯 한 태도를 취한 것도 큰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이 어떤 정당입니까!

  비록 지금은 국민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초라한 모습입니다만 이 민주당 안에는 독립운동의 정신과 반독재 민주화 운동의 정신이 굳게 자리고 있고, 민족의 통일과 이명박 정부 하에서 고통 받고 있는 서민들을 유일하게 지켜낼 수 있는 정신이 굳건하게 자리 잡고 있는 정당이 바로 민주당입니다. 지금은 비록 힘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 보이지만 이 민주당마저 깨어진다면 우리가 생각하고 바라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훨씬 뒤로 후퇴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 가장 잘못하는 것은 분당을 초래하는 것입니다.

  정세균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정동영 전 장관께 간곡히 호소합니다.

지금은 자존심 다툼과 권력투쟁으로 보이는 일을 해서는 안 됩니다.

누란의 위기에 처해있는 대한민국과 민주당을 우리가 지켜야합니다.

여기서 대한민국과 민주당을 더 사랑하는 분이 양보해야 합니다.

오늘은 마침 지난 총선에서 참담한 패배를 한지 꼭 1년이 되는 날입니다.

다시는 이런 참담한 패배가 있어서는 안 됩니다.



대한민국과 민주당을 사랑하는 우 원 식

2009.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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