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브리핑] "집권여당이면 여당답게 당당하게 국정에 임해라"

"집권여당이면 여당답게 당당하게 국정에 임해라"

 

 

 

제81차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

□ 일시 : 2013년 11월 15일(금) 오전 9시

□ 장소 : 국회 당 대표 회의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의 총괄선대본부장을 역임한 김무성 의원은 증권가 찌라시를 읽고 막바지 총유세전에서 눈물을 흘리며 열변을 토해가며 상대방 후보를 비판했다고 검찰조사에서 밝혔다. 그분이 읽었다는 찌라시는 대부분 회의록 원본과 그 순서와 내용이 비슷하며, 원문의 8개 항목 744자나 유사하다고 한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그 찌라시를 만든 업체는 뛰어난 통찰력과 혜안을 가졌거나 국정원 금고 깊숙이 보관된 대화록을 입수할 만큼 정보력이 뛰어난 집단이라는 것을 반증한다.

그러나 사설정보업체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국가기밀 내용에 들어간 보고서는 즉각적인 추적과 고소고발로 이어지기 때문에 작성할 수 없다며 김무성 의원의 말을 사실상 거짓말이라고 확언하고 있다. 김무성 의원의 주장이 사실이든 거짓이든 그 내용은 국정원에서 유출된 것으로 국가기밀을 대선전에 악용한 김무성 의원은 명백한 범법행위자다. 잠시 찌라시 핑계로 책임을 돌리며 법의 책임을 피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고 상식과 정의를 추구하는 국민들의 눈은 결코 피해갈 수는 없을 것이다.

찌라시를 신뢰했다고 황당한 말을 하는 정치인의 꼼수는 결국 허접한 찌라시 정치인이라는 낙인만 찍힌 채 추락하게 될 것이다. 김무성 의원이 자신이 선거전에 악용한 정상회담 회의록의 출처를 또렷이 찌라시라고 밝힌 만큼 검찰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그 찌라시를 만든 주체를 명백하게 밝혀내야 한다. 그리고 대화록 삭제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고의성을 인정하며 관련 인사들의 사법처리 운운하기 전에 국가기밀기록을 불법으로 대선전에 악용한 비겁한 불량정치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부터 시작해야 한다. 만일 검찰이 그것이 대화록 유출이 아니라 찌라시를 보고 한 것이라고 무혐의 처분을 내린다면 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의 정의로운 국민들이 그 검찰을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집권여당이면 여당답게 당당하게 국정에 임해라. 스스로 만든 법도 개발의 편자, 국회후진화법 그리고 귤화위지(橘化爲枳)라고 없애버리자는 새누리당은 자폐정당이다. 집권여당이라는 새누리당의 현실을 보자.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선거개입, 부자감세, 각종 인사실패, 공약 파기에 대해 집권당다운 책임 있는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다. 대한민국의 정당으로서 여당의 존재감은 없고, 정권의 친위부대, 보위부대만 존재하고 있다. 너도 나도 대통령 비위 맞추기에만 몰두하면서 국회를 식물 정당으로 만들고 있다. 집권여당이 스스로 만든 선진화법을 지킬 자신도 없으면서 부끄러워하거나 자성하기는커녕 막대 사탕 내놓으라고 떼쓰는 세 살배기 어린이만도 못한 막무가내 처사를 하고 있다. 그런데 그 세 살배기 흉내를 내려면 법이 통과 될 때 지금의 박근혜 대통령이 비대위원장이었고, 황우여 대표가 주도했으며, 이혜훈 현 최고위원이 앞장선 점도 같이 고려해 주기 바란다.

선진화법을 두고 새누리당 심재철 최고위원이 개발의 편자라고 했는데, 개발의 편자는 법 지킬 능력도 없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력을 발휘하거나 합의의 능력을 발휘해 본 적도 없는 스스로를 반성할 때나 어울리는 표현임을 명심하라. 또 최경환 원내대표는 자신이 만든 법임을 의식해서인지 강남의 귤을 강북에 심으면 탱자가 된다고 했다. 정말 강남의 귤을 강북에 심으면 탱자가 되나. 아무리 비유라고 해도 강북사람들을 이렇게 무시하나. 본인이 사는 곳이 서초동이라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강북 지역의 노원에 사는 저로서는 듣기가 몹시 거북하다. 강북을 함부로 폄훼하지 마시고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만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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