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7.5)_ 연장근무 '막장 IT업계'... 국회서 손본다

연장근무 '막장 IT업계'... 국회서 손본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농협정보시스템 본사 방문.... "근로감독 다시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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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오전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서울 도곡동 농협정보시스템 본사를 방문해 과도한 연장근무 등 노동조건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 최지용

 


 

5일 오전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이 최근 무리한 야근 등 비정상적인 근무행태로 논란이 된 농협정보시스템 서울 도곡동 본사를 방문했다. 우원식 최고위원과 윤후덕 의원·은수미 의원·장하나 의원은 소위 'IT업계 3대 막장 기업'이라고 불리는 농협정보시스템의 노동실태를 파악하고 근로기준법 위반 문제 등을 집중 제기했다. 이 자리에는 농협정보시스템에서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다 페종양으로 한쪽 폐를 절제한 양아무개씨가 참석해 피해사실을 증언하기도 했다.

양씨는 지난 2006년부터 2년 넘게 이 회사에 근무하면서 하루평균 11시간에 달하는 장시간 노동에 시달렸고, 이로인해 2008년 폐렴진단을 받았으나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져 결국 오른쪽 폐를 절단하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후 양씨는 회사를 상대로 야근수당 청구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3월 법원은 양씨가 제기한 초과근무의 30%를 인정하는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회사 측은 양씨의 초과근무를 인정하지 않으며 이 판결에 불복해 항소를 했고, 양씨 역시 항소를 한 상태다.

이러한 사실이 지난달 장하나 의원의 문제제기로 논란이 되자 고용노동부는 지난 5월 24일 농협정보시스템에 대한 근로감독을 실시했다. 서울지방노동청과 강남지청이 실시한 감독에서 농협정보시스템은 ▲ 퇴사자의 퇴직금 지급문제 ▲ 취업규칙 미게시 문제 ▲ 일부 근로자의 연장근무 법정한도 초과 문제 등을 일곱 가지 사안에서 지적을 받았다. 이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문제로 제기된 연장근무 부분은 직원 10명만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농협정보시스템의 전체 직원이 387명인 것을 감안했을 때 그렇게 많은 인원이 아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고용노동부가 감독을 제대로 했는지 의문"이라며 "IT업계의 3대 막장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는 기업에서, 또 직원들이 무리한 야근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기업에서 단 10명만이 연장근무 시간을 초과했다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IT업계의 현실이 엄연히 존재하는데, 단 10명만 위반했다는 감독 결과는 황당하다"며 "다시 면밀하게 조사하라"고 지적했다. 장하나 의원 또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통해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농협정보시스템에 대한 근로감독 재실시를 촉구한 바 있다.



"IT업계 연장근무 문제, 지속적으로 제기할 것"

윤후덕 의원은 "과도한 연장근무의 문제는 농협정보시스템뿐 아니라 IT업계 전반의 문제고, 이곳에서 일한 양씨가 겪은 고통도 사실"이라며 "사측이 재판 결과에 따르겠다고 하는 이유는 이해가 되지만 이런 문제는 노사가 먼저 협의해 해결하는 게 옳다"고 지적했다. 은수미 의원은 "앞으로도 국회에서 IT업계의 노동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할 것"이라며 "농협정보시스템이 잘못된 업계의 관행을 개선한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함병석 농협정보시스템 대표이사는 "저희 회사에서 근무했던 양씨의 사례에 안쓰러움을 느낀다, 앞으로 본인과 긴밀하게 협의를 해나가겠다"면서도 "창사 초기 인력이 부족할 때는 과도한 야근이 있었다고 하지만 설립 당시 44명이었던 인력이 현재 300여 명으로 늘어났다, 초과 근로가 있긴 있겠지만 과거와 같은 문제는 현재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새로 부임하면서 이러한 문제점을 인지하고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며 "농협이라는 브랜드에 어울리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농협정보시스템은 지난 2006년 설립된 농협의 자회사로, 농협중앙회에서 100% 출자한 기업이다. 소프트웨어 개발과 시스템 유지보수·개발 등의 업무를 주로 하고 있으며 농협과 관련된 전산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최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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