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가습기 살균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우원식 위원장은 주요 가해기업으로 지목된 옥시레킷벤키저(옥시·현RB코리아)의 본사가 제품의 유해성을 은폐하는 과정에 관여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우 위원장은 오늘(28일) 옥시의 내부자료를 공개, 본사인 레킷벤키저의 연구원이 2011년 옥시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에 제품 함유물질의 흡입독성 실험을 의뢰하는 과정에 개입한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우 위원장에 따르면 2011년 9월 옥시가 KCL에 실험을 맡길 당시의 의뢰자는 한국법인의 직원이었으나 같은 해 12월에 본사의 연구원으로 의뢰자를 변경된 내용이 확인됐다.
아울러 이 본사 연구원이 이메일을 통해 "실험보고서의 실제 측정온도와 명목상 농도간의 차이가 문제가 되고 있다"며 "동물실험 결과를 어떻게 해석해야할 것인지 판단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이해해주실 것이라 믿는다"면서 실험 보류를 요청한 내용도 드러났다.
우 위원장 측 관계자는 "그동안 옥시 측은 이 사태가 본사와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을 해 왔다"면서 "메일 등에 등장하는 이 연구원은 당시 글로벌 제품의 감독을 담당하는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본사 개입 정황이 문서로 명확히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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