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0902] 옥시 ‘불출석’·여당 ‘불참’·정부는 ‘사과 회피’…반쪽 청문회


끝내 옥시 증인들은 나오지 않았다. 정부 측의 책임 있는 사과도 없었다.

국회 가습기 살균제 국정조사 특위의 정부 기관보고를 겸한 청문회 마지막 날은 새누리당의 불참과 최대 가해기업 옥시 증인들의 불출석으로 맥이 빠진 상태에서 진행됐다. 

특위는 당초 2일 종합 기관보고를 통해 지난달 29~30일 청문회에서 제기된 내용을 종합 정리하고 정부 기관 및 관련 기업들의 해명을 들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날 여당이 국회 일정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새누리당 간사인 김상훈 의원을 제외한 여당 의원들은 청문회장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회의는 오전 10시에 개의했다가 새누리당의 불참으로 정회, 11시께가 돼서야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신현우 전 사장, 거라브 제인 전 사장 등 옥시레킷벤키저 전 경영진과 옥시연구소 연구진이 대부분 출석하지 않으면서 파행에 가깝게 진행됐다. 우원식 특위 위원장은 옥시 인사들의 불출석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면서 증인들의 청문회 출석을 강제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회의에는 정부 측 인사 상당수가 참석했지만 피해자들이 들을 수 있었던 답변은 “안타깝다”는 말뿐이었다. 이날 국무조정실장과 법무부 차관, 환경부 차관,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 등 정부 관계부처 인사들과 2011년 처음 ‘원인 미상의 폐질환’이 가습기 살균제 탓임이 밝혀질 당시의 질병관리본부장 등 정부 측 인사들, 당시 수사를 맡았던 경찰 관계자와 전문가들도 증인으로 청문회장에 나타났다. 이석준 국무조정실장 등 정부 인사들은 가습기 살균제 참사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특위 위원들의 질의에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수준의 발언만 거듭해 사실상 사과를 거부했다.

이날 옥시레킷벤키저 본사가 가습기 살균제 판매 초기부터 광고의 핵심 문구 등 판매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온 사실이 재판 과정에서 확인됐다는 내용도 공개됐다. 특위 정춘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29일 신현우 전 사장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전 옥시 직원 이모씨가 “옥시싹싹 가습기당번 제품에 ‘살균 99.9% - 아이에게도 안심’ 문구를 삽입하는 과정에서 영국 본사와 협의를 거쳤고, 관련 부서로부터 승인을 받았다”고 증언한 내용을 공개했다. 이씨는 당시 이 문구를 직접 기안한 인물로 가습기 살균제 제조, 판매와 관련해 영국 본사는 개입하지 않았다는 그동안 옥시 측 주장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정 의원은 “검찰은 즉각 영국 본사에 대한 수사에 착수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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