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1206] “최순실 단골병원장 가족사업 모임에 청 복지비서관도 왔다” 오병희 전 서울대병원장


‘비선 실세’ 최순실씨 단골병원 의사인 김영재 원장의 부인이 운영하는 업체와 서울대병원이 각종 사업을 협의하는 자리에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김진수 보건복지비서관, 당시 박근혜 대통령 주치의였던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동석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대통령비서실이 일제히 나서 김 원장의 사업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오병희 전 서울대병원장(63·사진)은 5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4~5월 사이 대통령 주치의였던 서 원장이 김 원장의 부인 회사인 와이제이콥스의 성형용 실(성형봉합사)을 뉴욕이나 중동 진출 제의도 받은 것이라며 서울대병원 의사들에게 소개했다”며 “서 원장이 ‘위(청와대)에서 관심이 있다’고 말했고, 나도 보고를 받고 검토한 뒤에 (서울대병원과 합작 사업을) 진행해보겠다고 했는데 잘 진척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 전 원장은 이어 “누가 먼저 제안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지난해 8월 초 서울 시내 한 한정식집에서 마련된 모임에 나를 비롯해 서울대병원 의사 한 명, 서 원장, 그리고 김 원장의 아내인 박채윤 와이제이콥스 대표와 그의 동생이 동석했다”며 “그 자리에는 안종범 당시 경제수석과 김진수 복지비서관도 있었다”고 전했다. 오 전 원장은 이 모임에 대해 “청와대 수석과 비서관이 있는 것 자체가 (청와대의 뜻을 확인할 수 있는) ‘보증수표’였다. 우리는 ‘위(대통령)에서 관심이 있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청와대 수석이 일개 개인을 뜻하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그는 “당시는 박 대통령이 해외 의료 수출과 원격의료 등을 말할 시기였다”고 말했다.

오 전 원장은 “청와대의 뜻을 알려고 간 것이고, 서 원장이 안 전 수석을 소개할 것으로 알고 나갔다”고 주장했다. 오 전 원장 등에 따르면 이 모임에서는 와이제이콥스의 서울대병원 내 피부미용센터와 연구센터의 설립, 와이제이콥스 성형봉합사의 의료재료 등록, 와이제이콥스의 중동 의료 진출 지원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 나온 김 원장의 아내인 박채윤 와이제이콥스 대표는 지난해 4월과 9월, 올해 5월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했다. 동석한 박 대표의 남동생은 와이제이콥스 계열사인 화장품 회사 존제이콥스 대표다. 청와대가 김 원장과 그 부인의 ‘가족사업’을 전폭적으로 밀어준 정황으로 보인다. 실제로 와이제이콥스의 성형봉합사는 올해 서울대병원 의료재료로 등록됐다. 그러나 와이제이콥스의 서울대병원 내 피부미용센터 설립 등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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