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래서 손학규 후보를 돕기로 했습니다.

저는 이래서 손학규 후보를 돕기로 했습니다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우원식

열린 우리당이 해체되고 20081월에 대통합민주신당의 새로운 대표선출이 있었을 때의 일입니다.

2007년에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후보가 대표 입후보의사를 밝히며 거의 유일후보로 대세론이 형성되었을 때의 일입니다.

김근태 선배가 저를 찾으셨습니다.

김선배는 저에게 손학규가 내 친구이긴 한데 한나라당에서 온지 얼마도 되지 않은 사람이 민주세력의 본거지인 제1야당의 대표가 되도록 내버려 두면 되겠나! 정체성과 리더십을 갖춘 젊은 사람이 맞대결을 벌여보면 좋겠네!’라고 저에게 출마를 권유하셨습니다.

그래서 저의 무모한 도전이 있었고 김근태 선배의 공식적 지지선언도 있었지만 중앙위원회의 교황식 선출방식으로 진행되면서 연설 한번 해보지 못하고 낙선을 했습니다.

이것이 손학규 후보와 저와의 첫 인연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2/3는 안되나 과반이 넘는 김근태의 깃발을 들고 손학규 후보를 도우러 갑니다.

지난 201010월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손후보의 여러 행적은 깊은 인상과 감동을 주었습니다.

당시는 4대강 날치기, MB 악법 등 이명박 정권과 한판 대결이 벌어지면서 다른 한편으론 총선을 차근차근 준비해야할 시기였습니다.

즉 제정당·시민운동과 결합하여 반이명박전선을 꾸리는 것과 총선을 대비해 야권연대의 분위기를 높이는 게 과제였습니다.

이때 손대표는 이인영 최고위원을 범국민연대와 야권연합추진 특별위원장으로 그리고 저를 대외협력위원장에 임명하여 이 일을 전적으로 맡겼었습니다. 그리고 깊이 신뢰를 보내주었습니다.

2010년 겨울, 그 차가운 서울광장의 범민주진영이 함께한 천막농성이 손대표와 민주당 중심으로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으며 이 과정을 통해 2011.4.27. 보궐선거에서 성공적인 야권연대가 있었습니다.

이 때 보여준 손대표의 헌신성은 참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분당선거와 지난했던 야권의 통합을 통한 민주통합당의 기틀을 만든 것 역시 손후보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만들게 한 요인입니다.

손 후보는 현장에 답이 있다고 생각하고, 100일 민심대장정을 통해 서민들의 삶을 묵묵히 마음에 담고자 했던 덥수룩한 수염의 그의 모습에 진정성이 담겨있구나 느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지금의 저녁이 있는 삶으로 서민과 노동자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으로 나타나고 있고, 그것은 저의 생각과 일치하고 있음을 확인 합니다.

작년 연말 김근태 선배의 불행한 소식이 있었습니다. 장례기간 김근태 선배의 손학규 친구가 보인 모습도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하게 느껴졌고 그 장례과정을 거치며 손후보에 대한 인간적 정이 생겨난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한나라당을 다녀온 사람이라는 마음의 벽을 쉽게 넘을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민주화 운동의 길속에서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스러져간 많은 이들이 한나라당에서 성공하고 돌아온 분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상황이 만들어 졌습니다.

민평련 투표가 시작되었는데 의외로 손후보가 1등을 했습니다.

비록 2/3를 넘지 못해 민평련 모두가 돕지는 못하지만, 김근태 선배가 돌아가시고 난 후에도 흩어지지 않고 민주화운동을 했다는 자부심만으로 뭉쳐져 있던 민평련에서 손후보가 1등을 했다는 것은 매우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새로운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주화 운동세력이 그를 마음으로부터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그런 점들을 토대로

첫째, 저는 민평련에 이번 투표를 제안했던 사람으로 민평련의 제한적인 결정입니다만 이 결정도 존중되어야 한다는 생각.

둘째, 손후보에 대해 이 정도가 되었으면 그의 주홍글씨인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딱지도 떼어드리고 싶고, ‘저녁이 있는 삶으로 표현되는 그 분의 정책과 경륜을 민주개혁진영과 함께 활짝 펴게 해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

셋째,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대세론보다는 예측 불허의 상황이 되어 국민적 관심 속에 치러지는 것이 대선 승리를 위해 더 나은 길이라는 생각.

으로 손학규 후보를 도우려고 결심했습니다.

한 후보를 지지후보로 정하지 않은 민평련의 이번 결정은 어쩌면 민주대연합을 통한 민주정부수립이라는 김근태 정신을 구현하라는 것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민평련 동지들이 이번 대선에서 선택한 모든 길을 존중합니다.

땅에 묻힌 김근태가 펄펄 하늘을 나는 박근혜를 쓰러뜨리는 길에 민평련이 있을 것이고, 저는 손학규 후보와 함께 하면서 김근태의 정신을 구현하도록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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