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브리핑] 런던 패럴림픽, 박수와 관심을 부탁한다

우원식 원내대변인, 오후 현안브리핑

 

 

□ 일시: 2012년 8월 31일 14:45

□ 장소: 국회 정론관

 

 

■ 박근혜 후보가 탐욕 없는 사람이라니, 그런다고 해가 가려지나?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특별위원회 위원장이 탐욕 없는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탐욕 없으신 분의 지나간 발자취를 보자. 故 김지태 씨의 부일장학회를 아버지 박정희가 고문과 협박으로 강탈해 만든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지냈다. 이사장을 그만 두고 수십 년간 박근혜 후보를 모신 측근들을 이사장에 앉혔다. 강제 강탈한 역사를 사죄하지도 않았다. 자신의 측근을 이사장으로 앉혀놓고도 정수장학회가 소유하거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부산일보 파업, MBC 파업에 끝내 자신과는 관계없다며 침묵했다. 참으로 탐욕 없는 분이다.

 

영남대는 또 어떠한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멀쩡한 청구대와 대구대를 강제 통합해 영남대를 만들었다. 박근혜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 사후에 이사장직에 올랐다. 취임 직후 학생 반대로 이사장직에서 물러났으나 이사직은 유지했다. 이마저도 1988년 영남대 부정입학, 영남대 산하 의료원 비리 사건 와중에 물러났다. 이 또한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한다.

 

육영재단은 더 가관이다. 박근혜 후보 그 자신이 1982년 이사장을 지내기도 한 육영재단은 재단을 차지하기 위해 박근혜 후보 형제간의 추악한 싸움이 세간에 오르내린 것이 몇 번인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 말 없는 망자에게는 서슴없이 손을 내민다는 박근혜 후보다. 그런데 정작 자신의 아버지 그리고 자신도 관계된 일에 억울하게 현재도 고통 받는 이들의 아픔에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 거꾸로 한결 같이 자신의 책임을 부정하고 있다. 이래도 탐욕이 없다고 말할 수 있는가?

 

현재도 대통령이 되기 위한 탐욕은 차고 넘친다.

 

한마디만 더 하겠다.

 

김종인 위원장이 덧붙인 말이 있다. “박근혜 후보가 가능하다면 쌍용차나 용산도 갈 수도 있다”고 했다. 쌍용자동차 대량 해고 사태, 용산참사가 인심 쓰듯 가서 손 한 번 잡아주면 되는 문제인가?

 

노동자와 유가족을 모욕하지 말라. 모두 박근혜 후보가 속한 집권여당에서 벌어진 일이다. 박근혜 후보는 책임져야 할 사람인 것이다. 더 이상 이분들을 욕되게 하지 말고 은인자중하길 바란다.

 

■ 런던 패럴림픽, 박수와 관심을 부탁한다

 

특별한 성취를 향한 런던 패럴림픽의 우리 대표선수들을 주목하자.

 

30일 오전 영국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올랐다. 호킹 박사는 “표준적인 인간이나 평범한 인간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공통적으로 창의적인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삶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모든 사람에게는 특별한 성취를 이뤄낼 힘이 있습니다.”라고 말하고 “패럴림픽이 장애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는 말로 마무리했다고 한다.

 

개막식 출연제의를 받고 너무나 좋아서 황홀했다는 호킹 박사의 말대로 특별한 성취를 이루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는 런던의 우리 장애선수들에게 우리사회가 특히, 언론이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기대한다.

 

4년 전 북경 패럴림픽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딴 대한장애인보치아연맹 회장으로 제가 북경에 다녀온 적이 있다. 중국의 모든 국영언론은 패럴림픽 경기상황을 실시간으로 보도했고 메달리스트들은 올림픽의 스타로 빛을 발하고 있었다.

 

경기가 모두 끝나고 선수들과 함께 자금성 관광을 했는데 휠체어를 탄 우리 중증뇌성마비 보치아 메달리스트들을 알아보는 관광객들의 사진세례로 제대로 걸어갈 수조차 없었다. 정말 즐거운 기억이었다. 그러나 패럴림픽이 끝나고 돌아온 대한민국의 인천공항에서부터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그저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일 뿐이었다는 슬픈 기억도 함께 가지고 있다. 우리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무관심이 얼마나 깊은지 한눈에 들어오는 장면이었다.

 

제대로 된 중계도 없고, 언론의 보도도 없이 국민의 관심도 모이지 않으니 당연히 기업의 후원도 없는 장애인들만의 리그로 만들어버린 것이 우리 대한민국이다.

 

이번 런던 패럴림픽을 맞이해 우리는 호킹 박사의 ‘모든 사람에게는 특별한 성취를 이뤄낼 힘이 있다’는 말을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장애인들을 다른 사람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는 한 그 사회는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 부디 이번 패럴림픽을 언론부터 나서서 주목하고 특히 그들의 성취에 박수와 관심을 보내주시길 당부 드린다.

 

 

2012년 8월 31일

민주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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