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브리핑] 박근혜 소통 코스프레 관련 서면 브리핑


우원식 원내대변인, 박근혜 소통 코스프레 관련 서면 브리핑



 

■망자에게 화해를 강요하고 산자의 아픔은 외면하는 ‘소통 코스프레’를 중단하라.

 

박근혜 후보가 전태일 열사 유족을 방문하려는 계획이 무산됐다. 유족과 사전에 어떤 협의도 없는 상황에서 불시에 들이닥친 박근혜 후보를 유족들은 만나지 않겠다고 했다. 예의 그렇듯 이번에도 일방적인 소통 강요였고 결국 실패했다.

 

군사독재 시절 착취를 강요받던 노동자의 아픔에 사과하겠다는 시도는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지금의 박근혜 후보의 행보는 자신의 대권가도의 걸림돌인 될 박정희 시대의 인권 유린, 광범위한 인권 탄압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한 일방통행일 뿐이다.

 

2007년에도 고 장준하 선생의 유족을 찾아가 면담한 일이 있었다. 장준하 선생의 부인에게 진심으로 위로 드린다고 했다. 이랬던 박근혜 후보가 최근 고 장준하 선생의 당시 중정 등 박정희 권력에 의한 타살 증거가 나오자 본심을 드러냈다.

 

이미 조사가 다 끝난 일이라 아버지 박정희는 물론 자신과도 무관하다는 것이다. 장준하 선생에 대한 진심어린 위로는 진실을 규명하는 대 앞장 서는 것이다. 결국 박근혜 후보의 위로와 사과는 말로만 하는 위로였고 대권욕심을 위한 면피용 사과였던 셈이다.

 

전태일 유족은 이렇게 당부했다. 쌍용차 등 우리 사회 아픔을 안고 사는 사람들을 찾아가라고 말이다. 그러나 그 직후 박근혜 후보 면전을 가로 막은 쌍용차 노동자는 멱살이 잡혔고 분노한 새누리당은 국민을 분열시키려는 사람들이라 비난했다.

 

말이 없는 망자와 망자의 유족에게는 소통을 강요하면서 산자의 아픔은 외면하고 있는 비겁한 행태다. 22명이나 자살하게 만든 쌍용차 사태를 노사 문제 쯤으로 폄하하고 폭력적인 개발탐욕에서 빚어진 용산참사에 끝내 침묵해 산자의 아픔을 외면하는 박근혜 후보는 참으로 비겁하다.

 

더 이상 망자를 대권가도의 도구로 삼지 말라. 과거사의 진실을 외면하고 산자의 아픔에 눈 감으면서 일방적 강요를 소통으로 포장하는 코스프레를 거둬 치우라.

 


2012년 8월 30일

민주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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