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10.25) 육영수사업회 장학금도 ‘TK 편중’

육영수사업회 장학금도 ‘TK 편중’




10년간 53%가 대구·경북에
한국문화재단도 59% 차지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이사장으로 있는 육영수여사기념사업회(이하 육영수사업회)의 장학금 대부분이 대구·경북 지역 학생들에게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수장학회와 한국문화재단에 이어 육영수사업회까지, 박 후보가 이사장을 맡았거나 맡고 있는 재단의 장학금이 박 후보의 정치적 배경이 되는 지역에 편중된 사실이 다시 한번 드러난 것이다.

24일 우원식 민주통합당 의원(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육영수사업회는 2002년부터 2011년까지 중·고등학생 및 대학생 281명에게 모두 3억6877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는데 이 가운데 53.3%에 해당하는 1억9671만원이 대구·경북 지역에 집중됐다. 서울은 37%(1억3649만원)였고, 나머지 9.7%(3557만원)는 육영수씨의 고향(옥천)이 있는 충북이었다. 다른 지역에는 장학금이 지급되지 않았다.

연도별로 보면, 2004~2006년 4000만원대 초반이었던 장학금 지급액이 박 후보가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2007년 5284만원으로 올랐다. 이듬해 4805만원으로 조금 감소했다가, 세계 금융위기 이후 전체 사업비가 급감하면서 2009년 1178만원, 2010~2011년 1250만원으로, 줄곧 1000만원대 초반에 머물러 있다.

육영수기념사업회는 매년 860만~3000만원대에 이르는 돈을 ‘8·15육영수여사추도행사비’로 써왔는데, 2008년까지는 행사비보다 장학금에 쓴 돈이 많았지만, 2009년부터는 장학금보다 더 많은 돈을 행사비로 지출했다.

박 후보가 이사장을 맡았다가 최근 육영수사업회로 통합한 한국문화재단도 지난 10년간 지급한 장학금 3억8439만원 가운데 59%인 2억2854만원을 대구·경북 지역 학생들에게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수장학회도 마찬가지다. 김경협 민주통합당 의원이 지난달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02년부터 2011년까지 10년 동안 정수장학회가 전국 고등학생들에게 지급한 장학금은 모두 30억3400만원인데, 22%인 6억7400만원이 대구·경북 지역에 지급돼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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