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2.22) [단독]김종훈, 강남 등에 수백억대 부동산 보유

[단독]김종훈, 강남 등에 수백억대 부동산 보유

 

ㆍ우원식 “성공한 벤처사업가가 부동산만 투자해 실망”
ㆍ미 부시 대통령 지시로 2001년 정보당국 개편도 참여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53·사진)와 그의 친·인척들이 서울 강남과 한남동 등에 수십억원에서 100억원대를 호가하는 빌라와 빌딩들을 여러 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김 후보자 측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한국에서 부동산 투자를 시작했으며 그 당시 구입한 빌딩 중 일부는 이미 매각한 것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통합당 우원식 의원실이 조사한 내용을 보면 김 후보자의 부인 김신디아현주씨(53)는 1998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4층짜리 빌딩을 법원 경매를 통해 사들여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다. 이 빌딩은 대지면적 386.1㎡(약 116.79평)으로 부동산 업계에서는 시세가 140억원가량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빌딩에서 500m 정도 떨어진 곳에는 처남 정모씨(55)와 김 후보자의 장인으로 추정되는 정모씨(82) 등이 2003년 매입해 현재까지 공동 소유하고 있는 3층짜리 빌딩이 있다. 대지면적 526.3㎡(159.20평)인 이 빌딩은 지난해 공시지가가 111억여원이었다. 김 후보자는 2002년 부인과 공동명의로 서울 한남동의 고급 빌라를 매입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 빌라의 현재 시세는 42억~45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김종훈 소유 45억원대 고급빌라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53) 소유의 서울 한남동 고급빌라(242.92㎡·73.48평). 김 후보자는 2002년 이 빌라 3층을 부인과 공동 명의로 분양받았다. 서울의 대표적 부촌인 유엔빌리지에 위치한 이 빌라의 현재 시세는 42억~45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지역에는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 외국계 기업 임원, 인기 연예인 등이 살고 있다. 1998년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 400대 부자에 올랐던 김 후보자의 재산은 수천억원대로 추정된다. | 구교형·김경학 기자


김 후보자는 또 서울 청담동 소재 6층짜리 또 다른 빌딩을 사들여 2000년대 초반까지 보유하다 판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자의 부인은 한때 국내 주소지를 이 빌딩에 두기도 했다. 이 빌딩도 가격이 100억원을 넘는다.

김 후보자 부인은 자신이 보유한 4층짜리 청담동 빌딩을 재건축하려다 입주해 있던 임차인들과 마찰을 빚어 법원에 명도소송까지 했던 사실도 밝혀졌다. 김 후보자 측이 그동안 부동산 개발과 매매 등을 활발하게 해온 것이다.

김 후보자는 자신이 설립한 미국 내 벤처회사인 ‘유리시스템즈’를 1998년 10억달러에 매각했는데 이 자금으로 한국 내 부동산에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가 부동산을 사들이기 시작한 때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다. 당시 외환 부족에 시달리던 한국 정부는 해외 교포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투자 유치 활동을 벌인 바 있다.

우원식 의원은 “미국에서 성공한 벤처사업가로 알려진 김 후보자가 한국에서는 외환위기로 값이 떨어진 부동산이나 사 모았다는 것은 실망스럽다”며 “투자가 적법한 절차를 따랐는지, 납세 과정은 투명했는지에 대해 심도 깊은 검증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가 미국 중앙정보국(CIA) 업무에 깊숙이 관여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미국 정부는 2001년 5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지시로 정보당국 개편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김 후보자는 민간인 8명으로 구성된 ‘민간위원회(스코크로프트 패널)’에 정보통신(IT) 전문가로 참여했다. 이 위원회는 아버지 부시 대통령 시절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브렌트 스코크로프트가 위원장이었고, 전 중앙정보국 부국장 리처드 커, 전 국무부 정보담당 차관보 스테이플턴 로이 등 고위직을 지낸 인물들도 포함됐다.

위원회는 미국 정보기관들의 공조체계와 21세기 새로운 안보환경에서의 정보기관의 역할 등을 연구하는 등 미 정보기관 강화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후보자는 2007년부터 4년간 미 중앙정보국 자문위원회의 비상임위원으로 재임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박홍두·김경학 기자 phd@kyunghyang.com

입력 : 2013-02-22 06:00:19수정 : 2013-02-22 07: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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