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7.31)_ 민주당 우원식 최고위원, 잘 나가는 정치인, 그가 말하는 '乙 지킴이'

잘 나가는 정치인, 그가 말하는 '乙 지킴이'

[재선의원을 말한다] 민주당 우원식 최고위원…"정치의 본령은 약자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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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협상의 최일선이자 원내 정치의 꽃으로 불리는 원내수석부대표, 제1 야당의 최고위원.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욕심을 낼만한 자리다. 중진의원도 한번 해보기 힘든 두 자리를 재선 의원으로 이미 다 경험하고 있는 이가 있다. 민주당 우원식 최고위원.

누가 봐도 엘리트 정치인인 그의 관심은 오롯이 '을(乙)'이다. 지난 5월, 전국을 '갑을 논란'에 빠뜨렸던 이른바 '남양유업 사태' 이후 '을 살리기'에 나선 민주당의 을지로위원회(을을 지키는 길 위원회) 위원장이 그다. 야당의 잘 나가는 정치인, 그가 그토록 '을'을 부르짖는 이유는 무얼까.

◇민주주의는 바로 '민생' = "대학 1학년 때에요. 써클에서 여름에는 농활을, 겨울에는 도시빈민공사를 갔어요. '사람들이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데 왜 이렇게 못 살까' 그게 제 출발이었어요. 정부가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재벌들과 결탁을 하고, 아무리 일해도 어려운 사람들이 생겨나고, 그래서 이것은 독재 권력의 문제다. 그렇게 생각해서 반독재 운동을 해야겠다 맘을 먹었죠."

학생운동에 열심이던 그가 현실 정치에 첫 발을 디딘 건 88년 1월. 민주 진영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김대중 후보가 대선에서 낙방하고 평화민주당을 만들었을 때다. 그리고 오랜 각고 끝에 김대중, 노무현 정부 10년의 '민주정부'가 탄생했다. 하지만 실망이 컸다.

"민주정부를 만들어줬는데 옛날하고 다를 게 없었어요. 실망이 컸어요. 그리고는 이명박 정부한테 넘어가 버렸어요. 민주주의는 웬만큼 됐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민생을 해결하지 못했어요. '민주주의 해서 너네는 정권은 잡을지 모르지만 우리랑 무슨 상관이야'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정권교체는 쉽지 않아요. 민주주의와 민생이라고 하는 것은 두 개의 날개로 같이 가야 되는거지, 어느 하나만 돼서는 안된다고 봐요"

그는 6월27일부터 지난 2일까지 엿새간 국회 로텐더 홀에서 단식을 했다. ‘을(乙) 지키기 법안 통과'를 촉구하기 위해서다. 남양유업 사태를 계기로 전국의 '을'들이 소리를 내기 시작했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었다. 이대로 허지부지 되면 목숨을 걸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을'들만 더욱 어려운 처지게 될 것으로 봤다. "NLL 이슈가 터지고 나니 언론의 조명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거예요. 우리마저 손 놔 버리면 저 사람들은 또 죽음을 택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죠. 그래서 민주당은 끝까지 가야 했어요. 민생을 놓치 않는 쪽이 있어야 당이 NLL을 두고 여당 싸울 수도 있다고 봤죠."

 

 

◇ "민주당 개혁해야…현장에서 답을 찾자"= 요즘 그의 머리 속을 채우고 있는 건 '민주당의 위기'다. 10년전 노무현 대선 후보를 찍었던 사람들이 돌연 박근혜 후보를 찍고, 월수입 200만원 이하의 서민들이 등을 돌린 것이 그가 진단한 '대선 패배'의 이유다. 위기 극복의 해법으로 그가 제시하는 것은 '현장'이다.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이라고 외치면서도 정작 정권을 잡고 나서는 서민들의 고통을 함께 헤아리지 못했다는 생각이다. 18대 총선에서 낙선했던 경험도 그에게는 중요한 자산이 됐다.

"18대에 낙선하면서 현장을 훨씬 더 많이 알게 됐어요. 동네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국가정책이 뭐가 잘못됐는지가 보여요. 정책의 잘잘못을 중앙에서만 봐서는 안되고 동네에서 봐야 훨씬 더 자세히 알수가 있어요.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죠."

그는 앞으로의 정치 행보를 묻는 질문에도 '약자'의 지킴이기 되겠다고 했다. 힘 없고 빽(배경) 없는 사람들을 위해 일을 하는 것이 정치의 본령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왜 민주주의를 하냐, 결국 힘 없고 약한 사람을 돕기 위해 하는 거거든요. 그런 점에서 앞으로도 을지로위원회 활동에 주력할 겁니다. 제가 최고위원이든 아니든 관계없어요. 이게 정치의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여기서 신뢰를 얻어야 정치도 신뢰를 회복할 수 있어요."

△서울(57) △경동고 △연세대 토목공학과 △17대 국회의원 △열린우리당 원내부대표·사무부총장 △서울시 의원 △민주통합당 대외협력위원장 △19대 국회의원 △민주당 최고위원

 

머니투데이= 이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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