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1031] 한일시멘트 허기호 회장, '3세 경영' 흔들…잇달아 암초 만나


지난 3월 그룹 총수로 취임한 허기호 한일시멘트 회장(50)이 잇달아 암초를 만나며 흔들리는 모습이다.

한일시멘트의 주가는 지난해 7월 18만원대를 찍으며 최고가를 구가했으나 그 뒤 시멘트 업황이 나빠지면서 실적 악화로 주가는 급격하게 내리막을 탔다. 올해초 주가는 8만원대로 주저앉으며 반토막이 났고, 여기에다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400억원대의 과징금 처분까지 받자 한일시멘트는 지난 3월 21일 그룹 회장에 '창업 3세'인 허기호 당시 부회장을 임명했다. 일종의 구원투수였던 셈이다. 취임 후 'CEO 효과'로 지난 4월말에는 11만원대까지 회복하기도 했으나 신임 총수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 뒤 주가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7만~8만원대를 맴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일시멘트는 이달초 또 다시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처분을 받으면서 한 해 두 번 제재 받은 기업이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같은 날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부도덕한 기업으로 거론되는 등 잇달아 악재가 터졌다. 게다가 허 회장이 그룹 총수 취임과 동시에 처분한 서울 영등포공장이 마땅한 대체 공장 부지를 마련하지 못함에 따라 내년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허기호 회장은 허정섭 한일시멘트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창업주인 고(故) 허채경 선대회장의 장손으로 오너 3세다.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선더버드 국제경영대학원(MBA) 과정을 마쳤다. 1997년부터 한일시멘트 관리본부장과 경영기획실장 등을 역임했고, 2005년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12년부터 그룹 부회장을 맡았다.

▶담합으로 지난 4일 두 번째 과징금…허기호호(號) 잔인한 10월

공정위는 지난 1월 가격 등을 담합한 한일시멘트와 쌍용양회 등 6개 시멘트사에 1994억원의 과징금 제재를 내렸다. 한일시멘트는 446억26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당초 6개 사에 대한 과징금 규모는 1조18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예상됐다. 하지만 공정위 심사위원회가 담합행위 기간을 2011년부터 2013년 4월까지로 짧게 잡음에 따라 과징금 규모가 대폭 낮아졌고 한일시멘트에 부과된 과징금도 큰 폭으로 줄었다. 당시 업계에서는 담합행위 기간을 너무 짧게 잡았다는 볼멘소리와 함께 시멘트업계의 담합이 2013년 4월 이후에도 시정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과징금이 적다는 이런 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한 듯 공정위는 지난 4일 올해 두 번째 과징금 처분을 내렸다. 공정위는 이날 드라이몰탈(시멘트와 모래, 강화제를 일정한 비율로 섞어놓아 물만 부으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즉석 시멘트)의 가격과 업체별 시장점유율을 미리 합의하고 이를 실행한 한일시멘트 등 3개사에 과징금 총 573억원을 부과했다. 또 각 법인을 검찰에 고발했다. 한일시멘트에 부과된 과징금은 414억1800만원이다.

이번에 적발된 담합은 지난 2007년 3월부터 2013년 4월까지 6년 동안 영업담당자간 드라이몰탈 가격 담합에 대한 건이다. 허기호 회장은 2015년 대만법인 계열사 CCP의 인수 및 매각을 주도해 수익을 올리며 한일시멘트의 전성기를 이끈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한일시멘트 대표이사와 그룹 부회장을 역임하던 시절 진행된 각종 담합과 부당 정부지원 등이 지금에 와서 허 회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공정위는 "올 초 적발한 6개 시멘트 제조사 담합행위를 조사하던 중 추가로 혐의를 파악해 적발한 것"이라며 "드라이몰탈 건은 이번에 조사가 완료돼 별도로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국감에서는 한일시멘트가 국민들의 세금으로 오염방지시설을 지원 받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우원식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시멘트 광산의 먼지날림 방지시설 공사비의 70%가 세금으로 지원됐다"며 "시멘트 제조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이 받아간 지원금이 최근 5년간 543억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한일시멘트가 지원 받은 금액은 모두 3건·4억4300만원이다. 환경오염을 유발하고도 오염원의 감소, 사전예방적 오염관리를 위해 국민의 혈세를 가져다 사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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