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1031] 민주 '대통령 2선 퇴진 후 거국내각' 중론…하야·탄핵 주장도

지도부 "당론 정해진 것 없어, 모든 것 열어놔"…신중론 유지 전망

일각 "지도부 대처 잘못, 강력투쟁해야" 주장…우상호, 24시간 비상체제 돌입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서혜림 기자 = "대통령이 권한을 이양하지 않으면 결국 하야나 탄핵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느냐."

31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최근의 '최순실 게이트' 사태를 둘러싼 당의 대응방향을 두고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대체로 의원들은 이번 게이트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기 위해 대통령이 손을 떼고 2선으로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이 조건이 갖춰질 경우 여당 주도가 아닌 국회나 야권 주도로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해 국정공백 사태를 최소화하자는 데에도 많은 의원이 공감을 했다.

일부 의원은 나아가 이런 주장이 통하지 않는다면 당이 나서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와 탄핵을 주장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놨다.

지도부가 거국중립내각에 선을 긋거나, 탄핵이나 하야 주장을 삼가고 장외투쟁을 하지 않는데 대해서도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는 불만이 나왔다.

다만 지도부는 여전히 탄핵이나 거국중립내각에 대해 "당론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대신 "이런 의견을 어떻게 수렴할지 열어놓고 고민하겠다"면서 원내지도부가 24시간 비상대기태세를 시작하는 등 투쟁 수위를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날 비공개 의총은 시작부터 의원들의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다수 의원들은 '야당이 주도하는 거국중립내각'을 대안으로 제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원식 의원은 "박 대통령이 국가운영 능력을 상실했다"며 "대통령이 석고대죄하고 2선으로 후퇴하고, 거국중립내각으로 가는 것이 국민에게 답하는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민병두 의원은 "거국내각 구성을 위한 천만 명 서명운동해야 한다. 권력 화장(化粧)이 아니라 권력이동을 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김종민 의원은 "박 대통령이 권력에서 빨리 손을 떼게 해야 한다. 얼음을 망치로 깨면 힘들지만, 송곳으로 깨면 잘깨진다"며 거국내각 제안을 검토하자고 발언했다.

오제세 의원은 "국회와 야당이 주도하는 거국내각이 돼야 한다"고 했고, 송영길 의원도 "야당이 추천하는 인사를 총리로 뽑는 중립내각으로 가야 한다. 우리가 내각을 주도해야 한다"는 제안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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