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보다 어려운 이산가족 상봉, 상시적이고 전면적으로 바꿔야 합니다.

7년 만에 재개될 남북 이산가족 상봉 남측 1차 후보자 500명이 선정됐습니다. 앞으로 상봉 의사, 생사확인을 거쳐 100명의 최종 상봉자를 가릴 것입니다. 수십 년 애끓는 그리움으로 견뎌냈을 이산가족 여러분에게 축하드립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너무 아쉽습니다. 생존 이산가족은 총 5만 7천여명 가운데 고작 100명만이 헤어진 가족을 만날 수 있는 지금의 방식은 너무 가혹합니다. 추첨에서 선정되지 못한 95세 되신 어르신께서 “저는 끝났어요”라고 인터뷰 하시던 장면을 보고 너무도 안타까웠습니다. 추첨, 생사확인까지 거치고도 만나지 못할까봐 기다리는 시간 동안 조바심에 녹초가 되기 일쑤입니다. 오죽 하면 로또보다 당첨되기 어려운 일이 이산가족 상봉이라고 하겠습니까?

저 또한 소식을 듣고 지난 2011년 마지막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어머니를 모시고 첫째 누님을 만났을 때 감격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한편으로 만나지 못한 둘째 누님 생각이 다시 간절해졌습니다. 그러나 한 번도 만나지 못했던 분들이 아직도 많기에 102세 되신 제 노모께서 둘째 누님을 만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어렵게 만들어 낼 평화의 기회를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게 하는 최선의 방법은 더 큰 교류, 더 넓은 협력입니다. 이산가족 상봉은 간헐적이고, 일시적이 아닌, 상시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상시면회소 설치와 전면적 생사확인 등 이산가족 현안만큼은 남북이 좀 더 통 큰 합의를 해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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