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브리핑]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기 위한 초석을 국민과 국회가 함께 만들어 나갈 것"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기 위한 초석을 국민과 국회가 함께 만들어 나갈 것"




제45차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

□ 일시 : 2014년 7월 4일 오전 9시
□ 장소 : 국회 원내대표 회의실


그제 있었던 파행사고를 겪으면서 특별히 국조 특위 위원들이 하고 싶었던 얘기가 있어서 한 말씀 드리겠다. 

세월호 국정조사 과정에 김광진 의원의 발언을 빌미로 새누리당이 보인 행태는 가히 국민의 대표기관이라고 말할 수 없다. 김광진 의원의 발언은 그 긴박했던 순간 오로지 VIP 보고용 영상, 사진에만 급급했던 청와대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김광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하겠다는 영상 요구로 구조 작업이 방해받았다는 취지로 말한 것을 두고 5시간 동안 파행을 하게 되었다. 특히 새누리당 특위 위원들은 김광진 의원이 사과를 했음에도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며 특위활동 보이콧을 했다. 결국 이런 새누리당의 보이콧에 대해 유가족들이 크게 반발해서 사퇴 요구를 취소하긴 했지만, 그 과정에서 정말 저희는 ‘이런 국정조사를 국민들에게 보여야 되는가’하는 생각을 했다. 

김 의원 발언은 “VIP가 제일 좋아하니까”이런 발언인데 이것은 좀 녹취록에 있지 않은 발언이기 때문에 김광진 의원이 공식 사과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시간 동안 파행을 이끌어 가면서. 그 근본적인 이유는 진상규명을 흐지부지 하게 하려고 하는 집권여당의 모습이었고, 그것으로 저희들은 절대로 진상규명을 흔들 수 없다 고 생각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유가족에 막말로 또 한 번의 상처를 주는 거대 여당의 모습은 참담하기 조차 했다. 의도적으로, 파행으로 그리고 국정조사의 본질을 흐리고 있는 새누리당의 모습은 지금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이 불러온 국가적 재난으로 슬픔을 맞이해야만 했던 국민 앞에 사죄하는 마음과 진정성 있는 자세가 아니고 이제 그 자세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본다. 

하루하루 가슴이 새까맣게 타들어가는 실종자 가족을, 그리고 유가족들을 잊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 파행 시간 동안 뒤에 방청석에서 가족 대책위 유경근 대변인(예은이 아빠)이 이렇게 얘기했다. “우리가 바라는 건 내가 죽어서 내 새끼들 만났을 때 넌 이런 이유로 죽었다는 걸 설명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게 아빠로서 꼭 해야 하는 일 아니냐, 그게 과한 요구냐, 이 국정조사는 바로 이 소박한 우리의 요구 때문에 이루어지는 일인데 이런 발언 하나로 사과까지 했는데 국정조사를 중단해야 하는 그 이유를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며 눈물로 절규하는 모습을 잊을 수 없었다. 저희 당 의원들이 그 앞에 다 머리를 조아리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우리 국회 국정조사는 가슴이 미어져 있는 유가족을 위해, 미래의 안전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국회가 앞장서서 철저한 진상규명으로 대책마련을 이루어 나가야 함을 명심해야 될 때이다. 

세월호 국정조사는 정쟁으로 물들어서는 절대 안 된다.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아 나아가는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언론에게도 제발 부탁한다. 그 과정에서 발생되는 문제가 있으면 누가 잘했는지, 누가 잘못했는지를 이야기 해야지 새누리당이 저렇게 말도 안 되는 이유로 파행을 일으키게 하면 무조건 정쟁이라 하고 여야를 공히 비판하면 어떻게 국정조사를 하나. 

언론이 보이고 있는 태도에 대해서도 이번 국정조사를 하면서 매우 실망스럽고, 이런 세월호 사태의 또 한 축에 언론의 태도가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낀다. 정말 부탁드린다. 파행이 일어나고 여야 간의 갈등이 생기면 누가 잘했는지, 누가 잘못했는지 그 이유는 뭔지 이것을 분명하게 언론을 통해서 국민에게 알려주셔야 될 의무 가 있고, 그런 책무가 언론에게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 드린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세월호 국정조사를 시작으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기 위한 시스템 개선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끝나지 않은 세월호 참사 실종자 가족들과 유가족과 함께 끝까지 해나갈 것이다. 

세월호 참사는 잊혀진 사고가 아니라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11명이 있는 진행 중인 참사이다. 같이 아파하고 대책을 마련해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기 위한 초석을 국민과 국회가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 그리고,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께 말씀 드린다. 절대 유가족들에게 망언을 하지 말라. 이것은 국민과 역사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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