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위원회 보도자료] 진짜사장 LG가 나서서 임단협 이행 보장하라

진짜사장 LG가 나서서 임단협 이행 보장하라

면책금과 대출금을 지급! 과잉인력 퇴출 및 정상업무 수령! 임단협 준수!


우리는 장시간․저임금 노동에 시달리고, 갖가지 위법행위에 휘둘리며 사람답게 살고자 하는 마음으로 뭉쳐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법이 보장하는 우리의 권리를 요구했다. 지난 5월 13일에 조인식을 체결하며 1년이 넘도록 진행한 단체교섭과 쟁의행위가 끝났다. 완벽한 내용을 아니었지만, 노사가 갈등관계에서 벗어나 과거를 청산하고 상생의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자는 합의정신에 따라 우리는 주어진 시간에 열심히 일을 하며 서로가 발전할 수 있는 길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사측에 합의정신이란 없었다. 조인식 후 15일 이내에 지급하기로 했던 면책합의금의 지급기일이 늦춰지더니 이제는 일부 업체가 합의대상에 들어있지도 않던 업체까지 면책을 해달라며 떼를 쓰며 면책합의금의 지급을 거부하고 있다. 

생계지원 대출도 마찬가지다. 지난 해 노조가 결성되자 업체들이 ‘노조를 말려죽이겠다’며 조합원들의 일감을 줄여 건당 수수료를 받던 조합원들의 급여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이에 경총의 개입으로 장기화된 쟁의행위로 조합원들의 생계가 곤란해 임단협을 체결하며 회사에서 신청자들에게 생계지원 대출을 하는 것으로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한 달이 지나도록 진척되고 있는 것이 하나도 없는 상황이다. 심지어 일부 업체에서는 ‘센터에는 돈이 없어 대출을 해주지 못한다.’는 언급까지 나오고 있다.

게다가 합법적인 쟁의행위를 방해하기 위해 쟁의행위 전부터 준비해 파업기간 내내 단기계약과 고 수수료로 운용해온 대체인력을 조인식 이후 현재까지 계속해서 운용하고 있어 임단협의 적용에도 문제가 생기고 있다. 일부 업체는 합의사항인 격주토요일 근무를 금지시켜 고정적으로 발생할 시간외수당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하는가하면, 어떤 업체는 현장기사가 적정인력인 60명을 훨씬 상회하는 90여명이나 되어 전체적으로 업무를 정상적으로 할당받지 못하고 있어 낮은 임금에서 벗어날 수가 없게 만들고 있다.

이와 같은 업체들의 합의정신 위반과 임단협 불이행은 원청인 LG유플러스와 LG그룹이 이 모든 것을 눈감아주고 방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청업체에서 정상적으로 일이 돌아가고, 새로운 상생의 노사관계가 자리잡힐 수 있도록 각 업체를 지도하고, 관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진짜사장은 아직도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원청의 적극적인 지도에도 불구하고 각 업체들이 노조탄압을 자행하고, 원청과 노조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라면 원청에서 먼저 나서서 업체들의 행동을 바로잡거나 관계를 정리해야 할 것이다.

노조는 임단협 체결 이후 합의정신을 지키고자 직접 행동을 최대한 자제하며 여러 경로를 통해 대화로 위 문제를 해결하고자 해왔다. 그럼에도 대화만으로는 해결되는 것 하나 없이 칼자루를 쥐고 휘두르는 업체의 핑계와 변명만 돌아왔을 뿐이다. 이제 우리는 다시 거리로 나선다. 현장에서, 거리에서 우리의 목소리로 직접 우리의 권리를 요구하고, 합의정신과 합의사항의 준수를 촉구하며, 우리에 대한 탄압을 규탄할 것이다.

오늘은 그 첫 자리로 진짜 사장인 LG그룹과 LG유플러스에 경고를 하고자 한다. 원청이 나서서 업체의 장난질을 중단시키고, 합의사항을 충실히 이행하도록 지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이 문제부터 해결되지 않는다면 LG그룹은 다시 한 번 성난 노동자들의 파도를 맞아야 할 것이다.

 

2015년 6월 25일
더불어사는희망연대노동조합 엘지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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