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소리/1006] “‘가습기 특위’ 연장해달라” 피해자 눈물 호소에도 꿈쩍 않는 새누리


'가습기 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마련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90일간의 활동을 끝낸 가운데,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유가족들은 6일 '가습기 살균제 특위' 활동 연장을 호소하며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를 차례로 면담했다.

강찬호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 대표는 이날 양당 원내대표와의 면담에서 "특위를 한 달이라도 연장해서 피해 대책 논의에 최선을 다해달라"며 "특위가 진상규명과 피해 책임문제, 피해구제문제와 재발방지대책까지 담는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야당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및 가족들은 '가습기 살균제 특위' 활동을 한 달 연장하거나 특위 재구성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특위 대신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인 환경노동위원회 소위원회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는 입장이다.

강 대표는 19대 국회의 경험을 상기하며 특위 차원에서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그는 "19대 때의 트라우마가 있다. (피해 구제를 위한 법안을 발의하고) 법안 공청회도 다 준비했는데, 공청회 직전에 그냥 무너졌다"며 "또 반복되면 어떻게 하냐는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이기 때문에 피해구제만이라도 정확한 결과물들을 내놓고 확인할 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강 대표는 진상조사와 피해대책을 담은 '가습기 살균제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피해자들이 공개 사과와 함께 가장 먼저 요구했던 건 피해대책을 담은 내용의 특별법 제정"이라며 "적어도 특위 차원에서 특별법이나 피해대책을 담은 법안에 대한 공청회 정도는 진행한 뒤 해당 상임위로 넘긴다면 저희도 신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9대 때 법안 논의가 안 되는 것을 지켜봤는데, 바보가 아닌 이상 또 환노위에 넘겨지는 것은 믿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부친의 영정을 들고 면담에 참석한 한 유가족은 눈물을 흘리며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단식을 한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저희 아버지는 '물 한 모금만 달라'고 하며 돌아가셨는데 저희는 너무 처절하고 새누리당은 너무 잔인하다고 생각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피해자들을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회 상임위인 환노위 차원만의 문제로 국한될 수 없다는 게 확인됐다"며 "다시 특위 활동을 보장해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본격적으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하 보도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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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vop.co.kr/A0000107520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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