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1214] '판도라'가 키운 원전 경각심..'원자력 성선설' 흔드나


- 50조 전력시장..판도라發 5대 정책 쟁점
- ①계획·건설 중인 원전 재검토하나
- ②노후 원전 폐쇄시점 앞당겨지나
- ③원전 줄이면 전력수급 해법 있나
- ④신재생에너지 요금 부담 어떻게
- ⑤방폐장 부지 선정에 반감 어쩌나

[세종=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국내 최초의 원전 재난 영화인 ‘판도라’(감독 박정우) 여파가 심상치 않다. 지난 7일 개봉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 개봉 1주일도 채 안 돼 178만명(12일 기준) 관객을 동원했다. 이는 재작년 12월 개봉한 영화 ‘국제시장’이 천만 관객을 모았던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최근엔 국회·정부까지 나섰다. 박원순·김부겸 등 대선 주자들과 김종인 전 대표, 야당 의원 20여명은 14일 단체 영화관람을 했다. 원전 정책을 총괄하는 우태희 2차관 등 산업통상자원부 고위공무원들은 이미 영화를 보고 관련 에너지정책을 검토 중이다.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의 이관섭 사장도 영화를 본 뒤 임직원들에게 관람을 독려하고 있다.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고 말하면서도 탄핵 정국에서 시장·국회·정부 모두 물밑에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원전 정책이 대선정국에서 첨예한 이슈가 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판도라’ 단체관람을 계기로 원전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시키고 대선 공약에도 관련 정책을 반영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만약 야당이 원전 재검토를 전면 요구하면 연간 50조원(작년 한전 판매수입 기준)이 넘는 전력시장 판도가 요동칠 수밖에 없다. 영화 ‘판도라’ 이후 원전 정책의 판도라 상자가 열릴 수도 있는 형국이다.


국회·정부·업계 전망을 종합해보면 쟁점은 크게 다섯 가지다. 우선 계획 또는 건설 중인 신규 원전이 무산될지 여부다. 우 의원은 “신고리 5·6호기처럼 짓기 시작하는 원전의 경우 단층 등 안전성 검사를 해서 건설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는 원전 24기가 운영 중이며 건설 중인 6개 원전을 포함하면 2029년까지 총 12개 원전을 준공할 예정이다. 

두 번째로는 노후 원전에 대한 폐쇄 시점이 빨라질지 여부다. 김영춘(부산 진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활성단층대에 심상찮은 지진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월성 1호기, 고리 1호기 등 노후원전 가동부터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준공된 지 30년이 넘은 원전은 고리 1·2·3·4호기, 한빛 1·2 호기, 월성 1호기 등 7기로 경주, 부산, 전남 영광에 밀집돼 있다.


이하 보도 생략

보도 전체보기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18&aid=0003702283

댓글

Designed by CMSFactory, Modified by Wonwoo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