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원내대표, 김근태 의장 6주기 추모식 참석 및 추도사 낭독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2월 29일 김근태 의장 묘역을 찾아 김근태 의장 6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고 추도사를 낭독했습니다. 아래는 우원식 원내대표의 추도사 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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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근태형님, 올해도 어김없이 형님의 벗들이 다시 모였습니다. 시간이 흘러 남은 벗들의 삶도 조금씩 변해가지만 형님을 향한 애끓는 심정만큼은 결코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연말 협상을 끝내지 못해 제가 꼭 하고 싶었던 오늘 아침 창동성당 추도사를 하지 못 하게 되어 참으로 속상했는데 이렇게 협상을 마무리하고 마석으로 편하게 달려왔습니다.

한 결 같이 따뜻하고 정직했던 민주주의자 김근태 형이 우리 곁을 떠난 지 벌써 6년이 지났습니다.  

김근태는 언제나 웃으며 희망을 이야기했고, 희망의 힘을 믿었던 큰 어른이었습니다. 자기 자신에게는 겨울 서릿발처럼 냉정했지만, 주변사람에게는 봄날처럼 따뜻했던 우리 모두의 형님이었습니다.

그런 형님이 무척이나 보고 싶고 그립습니다.

우리 국민은 지난 겨울 촛불혁명으로 민주주의 역사에 새로운 희망을 만들었습니다. 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운 방법으로 위기에 빠진 민주주의를 구하고 정권교체를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에 이어 제3기 민주정부,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지엄한 국민의 명령을 받들어,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합니다. 

제3기 민주정부의 첫해, 우리는 수많은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미, 일, 중과 강력한 국익외교로 흔들리는 한반도 정세를 바로 잡고 있습니다. 적폐청산으로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고 있습니다. 최저임금 인상,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로 저임금과 차별을 없애고, 일 한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는 사회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힘이 없고 빽이 없어도 억울한 꼴 당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 나가고 있습니다.

사회적 대타협과 사람중심 경제,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 대립과 갈등을 해소하고 진정한 한반도 평화 구축, 이것들이야말로 형님이 고난과 가시밭길을 걸으면서도 전 생애에 걸쳐 이루고자 했던 민주주의의 구체적인 실천입니다.

2기 민주정부에서 당의장으로 형님이 들고 있던, 중산층과 서민이 있던 자리에 늘 형님이 들고 계시던 그 깃발을 이제 저희가 힘차게 들고 전진하려 합니다. 

3기 민주정부의 첫 원내대표로서, “인간의 가치는 그가 품고 있는 희망의 크기에 의해 결정된다.”형님의 준엄한 말씀을 늘 가슴 속에 각인하고 있습니다. 저는 정치란 힘이 약한 사람들의 가장 강한 무기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실천으로 형님의 말씀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여소야대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개혁이 관철되고, 민생이 좌절되지 않도록 수많은 협상을 치러내고 있습니다. 원칙과 대화, 상식과 합리를 강조한 형님의 일관된 태도를 거울삼아서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우리 모두가 함께 헤쳐 나가고 있습니다. 부족함이 있다면 더 깨어 성찰하고 극복할 수 있도록 형님의 지혜를 빌려주시길 바랍니다. 형수님을 통해서 주신 오늘 멘 형님의 녹색 넥타이는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큰 힘이 됩니다. 형님의 부끄럽지 않은 동지가 되도록 늘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다짐합니다. 

형님이 그랬던 것처럼 정직하고 성실한 99퍼센트의 사람들이 무시당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헌신하겠습니다.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형님의 긴 여정을 따라 가겠습니다.

대화와 타협, 원칙의 정치를 통해서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반짝이는 별처럼 김근태의 유지를 이정표 삼아 뚜벅뚜벅 걷겠습니다.  


김근태의 이름, 부끄럽지 않게 살겠습니다. 
김근태가 결코 죽지 않았음을 세상에 알리며 살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보고 싶습니다. 
또 다시 만날 때까지 편히 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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