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의원 "박근혜 후보, ‘속은 그대로인데 말만 바꾸면 무얼 하나…!"

박근혜 후보, '속은 그대로인데 말만 바꾸면 무얼 하나...!'

우원식 민주통합당 원내대변인

어제 하루 박근혜 후보의 머리가 매우 혼란스러웠던 것 같다. 인혁당 재건위 사건에 대해 오락가락 하더니, 밤늦게야 사과 비슷한 말을 대변인을 통해서 했다고 한다.

516과 유신에 대해서도 태도를 바꿀 수 있는 것 같은 언론기사도 눈에 뜨인다. 

그러면서도 박근혜 후보는 끝내 사과하지 않았다그저 인혁당 사건은 단지 자신의 대선가도 앞에 놓인 작은 돌부리일 따름이다. 걷어차려다 본인 발이 아프니 슬쩍 비켜가겠다는 것이다. 

국가지도자로서 철학과 올바른 가치관을 보일 것을 요구하는데, 혈연을 이유로 그럴 수 없다는 것이 박근혜 후보의 입장인 모양이다. 혈연 때문에 역사의 진실을 외면하고, 그런 분이 국가지도자가 되겠다고 한다. 대한민국은 이래도 되는 나라인가? 

만일 그런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그래서 만난 일본 총리가 박 후보처럼 일본의 식민지 지배, 일본군 성노예 문제는 역사의 평가에 맡기자고 한다면, 과연 박 후보는 무어라 답할 수 있을까? 생각만으로도 참으로 답답하고 참담할 따름이다. 

한 가지 더 박 후보에게 묻고 싶은 게 있다. 박 후보가 썼다는 19811028일 일기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유신 없이는 아마도 공산당의 밥이 됐을지도 모른다. 시대 상황과 혼란 속에 나라를 빼앗기고 공산당 앞에 수백만이 죽어갔다면 그 흐리멍텅한 소위 민주주의가 더 잔학한 것이었다고 말할지 누가 알 수 있으랴 

유신을 나라를 구한 일이라 여전히 굳게 믿고 있듯 민주주의 또한 흐리멍텅한 것인가? 지금까지의 박 후보를 보고 있노라면 박 후보는 1981년 일기장 속의 박근혜에 여전히 갇혀 있다. 박근혜 후보는 그래서 낡았고 또 위험하다. 

인혁당 피해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말을 바꾸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정치지도자에게 중요한 것은 역사와 사회를 바라보는 철학인데 이런 것 없이 속마음은 그대로이면서 상황의 유불리에 따라 말을 바꾸는 것이 과연 지도자로서 최소한의 자격이라도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역사를 바로보고 서민들의 삶을 아파하는 철학이 있는 지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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