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브리핑] "새누리 상향식 공천 실체 드러나.. 청와대가 선거에 개입한 명백한 증거"

"새누리 상향식 공천 실체 드러나.. 청와대가 선거에 개입한 명백한 증거"

 

제123차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

□ 일시 : 2014년 3월 7일 오전 9시

□ 장소 : 국회 당대표 회의실

 

국민들의 자살 민란을 막아야 한다. 송파구의 세 모녀의 안타까운 죽음 소식이 채 얼마도 되지 않았는데, 30대 남성은 취업난과 생활고에 결국 목숨을 버린 선택을 했다는 소식이 있었고, 울산에서는 생전에 친분이 있는 지인에게 전기세를 못 냈으니 대신 내달라는 말을 남기고 생활고에 고민하던 40대 남자가 자살했다고 한다. 이 일련의 사건의 원인은 국민에게 있지 않다.

빙판길에 미끄러져 손목을 다치면 식당일을 잠시 쉬었다가 치료 받고 복귀하는 것이 불가능한 사회, 당뇨 고혈압으로 몸을 가누지 못해도 돈 없으면 치료를 포기해야 하고,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면 재기할 수 없는 사회에서 국민들은 벼랑 끝에 몰리고 있다.

국민들을 더욱 분노하게 하는 것은 연일 이어지는 사건에 이 모든 사건이 복지사각지대에서 벌어진 일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박근혜정부는 정부당국의 숭숭 뚫린 복지대책에 대한 반성은커녕, 기초수급자 신청을 했거나 관할 구청 주민 센터가 알았다면 복지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며 문제의 원인을 국민의 무지 탓으로 돌리고 있다.

세 모녀 사건을 억지춘향으로 새정치와 엮어 교묘하게 민주당과 새정치연합간의 통합에 찬물을 끼얹으려고 하는 박근혜정부의 비정함 때문이다. 이 비정함의 국민들은 자신의 목숨으로 저항하고 있는 것이다. 더 큰 자살 민란을 막아야 한다. 정부가 부정수급 색출에만 골몰하느라 방치한 벼랑 끝에 몰린 서민들의 삶을 보편적 복지로 지켜내야 한다. 이것이 통합신당이 해야 할 첫 핵심 과제다.

새누리당 상향식 공천의 실체가 드러났다. 청와대 현직 비서관이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지방의원 출마 신청자들이 면접에 참가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것이 이 문자다. 이번 도의원 출마를 신청한 김인종 씨가 자기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다. 저는 이번 6.4 지방선거의 수원 제7선거구에 도의원 출마를 신청한 김인종이다. 본인이니까 본인 실명을 공개한다.

6.4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다가오자 새누리당 영통 당협은 지난 2월 22일 토요일 오전 10시 시도의원 출마자 15명과 임종훈 청와대 민원비서관과 함께 광교산 산행을 마치고 영통 당협 사무실 밑에 있는 아라리오 토속한정식에서 오찬을 나누고, 오후 2시 30분부터 출마자 개인 면접이 있었다.

후보자 개인 면접은 임종훈 청와대 민원비서관이 주관하였고, 모 당협위원장과 모 사무국장이 배석했다. 그 다음날, 2월 23일 오후 3시경 그 사무국장이 전화로 저에게 하시는 말씀이 새누리당 수원 제7선거구 도의원 후보는 A후보와 B후보 경선으로 결정됐으며, 김인종 후보는 임종훈 비서관이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하면서 모 국회의원과 임종훈 비서관이 합의해서 모 위원장이 시장후보로 새롭게 될 것 같은데, 김인종 후보는 선거대책 영통책임자로 가는 것으로 결정되었다는 일방적 통보를 받았다. 이에 저는 저의 공천배제 입장에 대하여 새누리당 중앙당 공천 확정 방침을 보면서 저의 소견을 우선 영통 당원동지 여러분께 말씀드리고자 한다.

새누리당은 기초공천 폐지 약속을 어기면서 내놓은 것이 명실상부한 상향식 공천제이다. 새누리당의 상향식 공천, 청와대 비서관이 심사하는 것을 말하는 것인가. 하기야 청와대 비서관이 시도의원을 면접, 심사하고 시장후보도 국회의원과 논의해서 정해서 대통령께 올린다면 그것도 상향식은 상향식이겠다.

만약 이 도의원 후보가 한 문자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 공무원의 선거 중립 의무 위반일 뿐 아니라 청와대가 선거에 개입한 명백한 증거이기 때문에 선관위는 이를 엄정하게 수사를 해야 할 것이다. 지켜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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