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강! 여강에 다녀왔습니다.


아름다운 강! 여강에 다녀왔습니다.
벼르고 별러 주변의 가까운 분들과 아름다운 강!
여주의 남한강, 여강을 다녀왔습니다.

저는 지난 국회의원 시절. 사람들이 모여하는 곳, 환경이 모여있는 곳인 강을
4곳이나 (섬진강, 금강, 한강, 낙동강) 발원지에서 하구까지 걸어서 둘러본 것이
강과
큰 인연이 되어있어 강을 찾아다니는 것이 큰 즐거움입니다.
특히나 주변의 가까운 분들과 함께 강을 걷는 것은 더 없는 즐거움이지요.
더구나 요즘은 소위 ''4대강 사업''이라고 해서 변형된 한반도 운하 사업이 
한창 추진되고 있어 단지 즐거움만이 아니라 내심 결의를 다지기 위함도 있어
조금은
긴장되기도 한 걸음이었습니다.

우리가 걷기로 한 구간은 명성황후 생가 근처의 우목리 신.구남한강교 밑에서부터
바위늪구비까지의 약 5km 구간입니다. 
현재의 4대강 사업의 계획대로 하면 이곳을 포함, 여주 구간 남한강변 37km에서
4757만t의 골재를 파내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어 우리가 걷는 구간 모두가 파헤져 
질 곳
이어서 참으로 답답한 마음을 어찌할 수 없는 구간이었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해서 2시간 남짓.
우목리 마을회관 앞에 도착한 우리는 바로 신,구남한강교 밑으로 내려갔습니다. 
맑고 청명하고 높은 가을 날씨에 푸른 강물 그리고 넓게 펼쳐진 강가, 자갈밭 그리고 
그 위에 한껏 은빛으로 흐날리는 갈대, 물억새의 모습이 그 자체로 그냥 기분좋게 잘
그려진 
한폭의 동양화였습니다.
아니 파스텔화라고 표현하는게 좋을까?

우리는 이 곳에서 안내를 맡은 여주환경운동연합 소속의 김용희 생태전문선생님으로
부터
구 남한강교의 사정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구 남한강교는 이미 지난 시기 이 지역의 골재채취로 인해 바닥이 파인데다가 
쇄굴현상까지 겹쳐 이미 교각의 우물통구조가 물밖으로 3m나 나와 다리의 통행이
폐쇄되어
있다는 것이다. 4대강 사업이 진행되면 구 남한강교와 같은 처지에 놓일 것이
분명한 교량이
4대강 전체에 104개나 된다는 설명과 함께... 

남한강교 밑에서부터 강변 자갈위로 바쁘지 않은 발걸음으로,
주변경관에 흠뻑 취해 한참을 걸어나갔다.
가르마같이 열려진 우리가 걷는 길 양쪽에 키만큼 자란 억새꽃의 은빛물결은
도심 속 한없이 긴장한 우리 가슴을 넓게 풀어헤치기에 충분한 출렁거림이었다.

은빛 억새풀 사이로 열리진 길로 강변에 나간 아이들은 일품인 오승록 국장의
수제비 솜씨를 보고 큰 함성을 질렀다.

와!!

할아버지, 할머니 연배의 어르신들에서부터 아이들까지 납짝한 돌들을 하나씩 들고서
잘 되지 않는 수제비를 하려고 용들을 쓰는 모습은 어렸을 적 내 생각을 깊숙이에서
꺼집어
내었다.

바위늪구비에 도착하니 근처에는 수원에서 온 천주교 신자들이 ''4대강 사업저지'' 를
위한
미사를 드리고 있어 어수선 하기는 했으나
바위늪구비의 모습은 수십만년을 지켜온 그 모습대로 생태계의 보석 그대로였다.
바위늪구비 습지는 남한강의 본류와 지류의 토사들이 퇴적되고 남한강 물이 들어와
만들어진
습지인데 ''단양쑥부쟁이'' '' 표범장지뱀''과 같은 멸종위 동식물이 서식하는 매우 소중한 곳이었다.

보라빛의 ''단양쑥부쟁이''의 여린 모습은 바위늪구비가 처한 현재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짠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이 곳은 2008년 내셔널 스러스트 시민공모전 '' 이것만은 꼭 지키자. 한반도의 강!''에서
상을 수상했던 곳이기도 했다.

그래, 이 곳만은 꼭 지켜야지!

강천 매운탕에서 맛있게 점심을 마친 우리는 강가의 아름다운 절 ''신륵사''로 향했다.
이미 내가 오다는 소식을 들은 오랜 친구 고은실이 신륵사 주지스님과 함께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아 주었다.

강가 팔각정에 남한강변을 바라보며 앉은 우리에게 신륵사 주지 세영 큰 스님의

''남한강을 잘 지켜야 한다!''는 당부를 듣기도 했다.
신륵사의 600년 된 숫놈 은행나무와 40리 떨어져있는 용문가의 1200년 된 암놈 은행나무의 인연도 문화해설사로부터 자세히 소개들으며 어느덧 남한강과 잘 어우러진 신륵사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버렸다.

그런데 이 곳 신륵사도 4대강 사업으로 온전치 못하게 된다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세종대왕릉을 거쳐 올라오는 길은
탁 트인강가, 참 아름다운 억새 숲, 하늘거리는 단양 쑥 부쟁이, 맑은 물, 높은 하늘,
남한강과 잘 어우러진 신륵사 등등의 상큼한 산상과 함께 이런 것들이 마구 파헤져지는
칙칙한 상상이 겹쳐 있었다.

040.jpg


063.jpg


059.jpg

115.jpg





130.jpg

142.jpg

145.jpg

댓글

Designed by CMSFactory, Modified by Wonwoo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