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우원식] 국회의원 22명 “다문화 소년 방화범 선처” 탄원서

국회의원 22명 “다문화 소년 방화범 선처” 탄원서

 

강병한 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입력 : 2012-06-26 21:40:14수정 : 2012-06-26 23:24:33

여야 국회의원 22명이 지난 5월 연쇄방화 혐의로 붙잡힌 다문화 청소년 정모군(경향신문 6월1일자 1면 보도)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보냈다.

이주민지원단체인 지구촌사랑나눔은 26일 새누리당 이주영, 민주통합당 우원식, 통합진보당 노회찬 의원 등 국회의원 22명의 탄원서를 모아 서울가정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탄원서에서 “관대한 처벌로 조속히 석방되어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선처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여야 의원은 28일 국회에서 ‘방화사건 정군 선처와 다문화 차별 해소를 위한 기자회견’도 열 예정이다. 이들은 미리 배포한 회견문에서 “정군은 연쇄방화를 한 이유가 왕따와 차별에 대한 불만과 반발심 때문이라고 경찰에서 밝힌 바 있다”며 “연쇄방화는 처벌받아 마땅하지만 다문화 차별에 대한 사회적 반성과 대책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경향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우리나라의 아이는 프랑스에 입양돼 장관까지 되는 반면 우리나라에 있는 다문화 청소년은 용모가 다르다는 이유로 사회적 왕따가 돼 좌절하고 감옥으로 갔다”며 “우리 사회의 자화상이 그대로 드러난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연을 접한 뒤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며 “인종주의적 차별의식을 극복하지 않으면 선진국으로 갈 수없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공유하고 사회적으로 알리자는 마음에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은 “다문화 청소년들의 사회 적응 지원이 충분치 못한 상태에서 이런 사건이 발생했다”며 “다문화 청소년에 대해 사회 전체가 인식하는 계기로 삼자는 차원에서 동참했다”고 말했다.

러시아유학 중인 한국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정군은 어머니의 가출과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한국에 보내진 뒤 할아버지·할머니 밑에서 자랐다. 정군은 어린 시절 “튀기” “소련놈” 소리를 들으며 왕따와 폭력에 시달리다 지난 3월 서울 화양동의 연립주택 주차장에 불을 지른 혐의로 구속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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