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원내대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대회 참석

지난 27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대회가 국회에서 열려 참석했습니다.

2002년, 가습기살균제 사용으로 첫 사망자가 발생하였습니다. 그리고 2006년, 지속적으로 원인미상 폐질환 사망 사례가 발생했지만, 그 때도 아무도 사망원인을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2011년, 산모 7명이 원인미상의 폐질환으로 입원하고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습니다. 정부의 역학조사 결과, 원인미상 폐손상 원인이 가습기살균제로 추정된다는 중간결과가 있었습니다.

이 땅에 나오지 말았어야 할 가습기살균제가 등장하고, 무려 1,0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뒤에야 그 위험성이 알려진 것입니다. 


그저 우리는 아이와 가족의 건강을 위해,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을 뿐입니다. 아이와 가족의 건강을 해치고 목숨을 앗아가는 ‘독’일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도 없었습니다. 가해 기업들은 너무도 뻔뻔해, 그 독을 써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저는 바로 그 사실이 너무도 고통스럽고, 후회 막심하다며 자책과 억울함 속에 소리 내 울지도 못한 부모님들을 너무나 많이 봤습니다. 위로해드리고 싶지만, 쉽게 말씀드리지도 못 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비로소 말씀드립니다. 여러분 탓이 아닙니다. 자책하지 마십시오. 자책은 가해자와 국가의 몫이지 여러분이 짊어질 이유는 하나도 없습니다. 


그토록 가족들이 고통 받고 도움이 필요했을 바로 그 때, 국가는 없었습니다. 피해를 예방하지도 못 했지만, 더욱 통탄할 일은 피해가 드러난 후에도 진실규명과 가해자 처벌에 제대로 나서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1,000여 명이 넘는 국민이 고통 속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 사실은 피해자와 제조기업 간 문제이기에 그저 우리 일이 아니라는 것, 그것이 국민을 대하는 국가의 태도였습니다. 

오직 여러분들의 피나는 눈물과 노력이 대한민국 국회를 움직여 가습기살균제 피해의 진실을 밝히고 재발을 방지하고, 피해자들을 구제하기 위한 국정조사를 만들어냈습니다. 가해자들을 역사의 심판대에 세우고, 저 멀리 영국의 옥시 사장의 사과를 이끌어 냈으며, 가해의 가장 큰 책임 있는 이들에게 법의 이름으로 단호한 처벌을 이끌어 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어둠이 깊어지면, 새벽이 온다는 말처럼, 새로운 세상을 갈망했던 온 국민의 열망으로 만든, 새로운 정부를 통해 사과를 받았습니다. 한 번의 사과가 모든 억울함을 풀 수야 없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여러분 곁을 국가가 지켜주겠다는 굳은 약속을 드린 것으로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가해자들의 단죄, 피해자들에 대한 제대로 된 보상, 제2의 참사를 방지하기 위한 입법, 제도적 대책으로 그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국민이 고통 받는 일에 국가는 반드시 곁에 있도록 하겠습니다. 새 정부의 사과가 부디 피해자와 가족 여러분들의 고통이 덜어지는 출발이 되길 바랍니다. 


계란, 생리대 화학물질 검출 등 오늘도 이 땅에는 제2의 가습기살균제 사태라는 이름의 사건사고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 꼬리표를 바라보는 심정도 편치 않으실 것입니다. 언제가 되어야 기업의 탐욕과 국가의 무책임 속에 고통 받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올지 많은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습니다. 무거운 책임을 느낍니다.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반드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에 모든 것을 걸겠습니다. 다시 한 번 어떤 위로도 도움도 받지 못한 채 막막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던 부모님들, 건강을 잃고 힘겨운 삶을 살고 계신 피해자 분들, 함께 고통을 겪고 계신 가족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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