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브리핑] 포용은 박근혜 후보의 몫이 아니다. 오만함을 버리시라.

우원식 원내대변인, 오후 현안 서면브리핑

 

 

■ 포용은 박근혜 후보의 몫이 아니다. 오만함을 버리시라.

 

박 후보는 또한 인혁당 유가족이 동의하면 만나 뵙겠다고 한다. 어제는 슬쩍 유신을 미화하고 인혁당 재심을 부정하며 오늘은 분위기에 따라 왔다갔다 한다. 기망이고 불의다. 인혁당 피해자를 두 번 죽이지 말라며 새누리당사 앞에서 절규했던 인혁당 유가족들 외면한 박 후보 아닌가? 여전히 심중에는 유신은 최선의 선택임을 확신하고 있음은 본인이 이미 누차 밝힌 바 있다. 단지 상황에 따라 아닌 척 할 뿐이다.

 

그렇기에 다음과 같은 대화가 가능한 것이다. 언론의 전언이다. 새누리당 이주영 단장이“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도 안고 가야 한다”고 하자 박 후보는 “더 포용하는 방향으로 가도록 하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오만이고 불치병이다.‘포용’은 박 후보의 몫이 아니다. ‘포용’은 박정희 군사독재에 희생당한 모든 이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할 때 박 후보에 대해 그 시대에 상처 입은 이들이 선택할 몫이다. 박 후보가 할 일은 비뚤어진 아버지 시대를 성찰하고 자신의 왜곡된 역사관을 반성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박후보가 독재자의 딸이라는 점이 아니라 독재자를 닮은

또 다른 독재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혁당재건사건 피해자 이수병씨의 유가족인 부인 이정숙씨가 울부짖었던 “남편은 박정희가 죽이고 살아남은 가족은 박근혜가 죽인다”는 말이 가슴에 박히는 것이다.

 

거듭 거듭 말하지만 5.16쿠데타, 인혁당 사건, 유신 체제 등 민주주의를 말살한 그 모든 행위는 반성의 대상이다. 5.16쿠데타, 인혁당, 유신에 대해 ‘다른 생각’이 아닌 ‘올바른 생각’을 갖고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박 후보에게 권할 영화 한 편을 소개한다. 이창동 감독의 ‘밀양’을 시간 내서 보시라. 배우 전도연의 절규를 가슴 깊이 듣고 진정한 화해와 용서, 구원은 어떻게 가능한지 깨닫길 바란다.

 

■ 홍일표 새누리당 대변인 사의 표명에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

 

홍일표 새누리당 대변인이 사의를 표명했다. 지금 대변인으로 사퇴하지만 출발은 저와 함께 원내 대변인으로 출발했다.

19대 국회 개원이후 국회 정론관에서, 무수한 라디오 인터뷰, TV 토론에서 날선 대화를 나누고 대적했다. 그러나 점잖고 합리적인 풍모에 좋은 파트너를 얻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안타깝다.

 

그런 좋은 파트너를 잃은 것도 안타깝지만 그런 균형감 있는 분조차 자리를 지키기 어려운 새누리당 박근혜 체제가 더욱 답답하다.

100일 남은 대선 선거운동기간동안 우리는 역사와 사회에 대해 철벽같은 인식을 갖은 상대와 경쟁해야한다는 답답함이 현재의 대한민국의 현주소임을 다시 한 번 절감 하는 사건이다.

 

2012년 9월 14일

민주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