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브리핑] "안철수의원, 더 큰 국민정당의 길로 가자"

"안철수의원, 더 큰 국민정당의 길로 가자"

 

 

 

 

제86차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

□ 일시 : 2013년 11월 25일(월) 오전 9시

□ 장소 : 국회 당 대표 회의실

 


 

박근혜 정권은 적반하장 정권이다. 국정원이 검찰에 대해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정치검찰이라는 말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참담할 지경이다. 국정원이 정치단체인가 아니면 민간 시민단체인가. 국가 정보기관이 백주대낮이 자신들을 수사하고 있는 사정기관을 향해 정치검찰을 운운하는 일이 정상적인 국가에서 가당키나 한 일인가. 더욱 어이없는 일은 국정원의 경거망동을 지금껏 단 한 번도 청와대는 자제시키지 않고 실제로 대통령의 핵심 측근을 원장에 앉혀놓고 국정원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지 않나.

대선에서 불법을 저지른 국정원이 대통령 핵심 측근 원장 하에서 검찰을 정치검찰이라 비난하는 일, 적반하장 유분수다. 국정원 트위터글 121만 건은 상대후보 낙선을 위해 잘 조직된120만 장 이상의 전단을 무차별 살포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평가를 검찰 관계자가 했다고 한다. 그 표현에 온전히 동의하지 않지만 지난 주말 한 건의 트윗에 대해 청와대 대변인이 사람의 도리 운운했다. 그렇다면 특정 지역을 비하하고 야당 정치인 심지어 교수, 지식인, 연예인 등 자신과 반대되는 생각을 가진 민간에 대한 저주, 폭언, 욕설을 일삼았던 국정원, 군 사이버사령부 등의 수백만 건의 트윗은 사람의 도리를 다한 것인가. 그것도 국민의 혈세로 말인가.

이쯤 되면 새누리당과 박근혜정권을 적반하장 정권을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또 자신들이 모시는 대통령의 눈에 티끌 하나 같은 트윗도 불리한 정국을 뒤집는 소재로 쓰기 위해 홍보수석까지 나서서 사람의 도리 운운하면서, 국민 눈에 있는 대들보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살인적인 주거부담, 천조 원이 넘는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겠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비정상적인 경제질서 속에서 초토화되고 있는 영세자영업자, 중소기업인들의 고통을 해결하려는 몸부림 앞에 “경제민주화 끝났다”는 대통령이다.

공공기관 낙하산은 안 된다고 하더니 이미 절반을 낙하산을 채우고 새누리당은 더 많은 낙하산이 필요하다고 아우성이다. 역대 이런 적반하장 정권이 더 있었나 싶다. 언제까지 청와대나 새누리당 모두 국민을 속이고 국민을 상대로 싸움에만 몰두할 것인가. 한시라도 빨리 반성문 쓰고 제 본분을 다하는 길을 찾는 것이 대한민국을 살리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안철수 의원께 한 마디 하겠다. 더 큰 하나를 만들자. 하지 않으면 안 될 때 우리는 그것을 필연적이라고 말한다. 2012년 대선에 패배한 지 꼬박 1년이 다 되간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그 1년 전 시계 앞에 붙잡혀있다. 국가기관에 의해 자행된 오염된 선거를 바로 잡지 못한 채 말이다. 새로운 5년을 이야기해야 할 때 1년 전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민의가 훼손된 채 누구를 위해 어떻게 5년을 이야기한단 말인가. 민생도, 경제민주화도, 남북 간의 화해협력과 새로운 모색도, 정치를 보다 국민 품에 가까이 가게 하는 것도 국민을 기만하고 민의를 왜곡하는 일을 바로 잡지 않고서는 다 반쪽짜리다. 그 세력들에 의해 또 다시 국민의 선택은 왜곡되고 총칼로 획득한 권력처럼 변질될 것이다.

민주당 앞에 놓인 현실이 이렇듯이 안철수 의원이 만들 정치세력화의 현실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국민이 바라는 새 정치도, 그 새 정치를 실행할 사람들에게도 지난 대선 시기를 포함한 모든 불법 앞에 눈 감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

민주당이 말하는 새 정치인 현장에서 을의 눈물을 닦아주는 일도 기득권의 장벽에 막혀 그 진전이 더디다. 그래서 민생을 위해서도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세력과 안철수 의원의 세력화는 만나야 한다. 이것은 필연이라고 불러야 한다.

새누리당은 집권 10년의 권력 장기 중독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대선전 선거부정을 대하는 저들의 태도는 일단 한 번 잡은 권력을 무죄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불법을 따지는 이들을 겁박하려 한다. 우리 아이들이 무엇을 배우겠는가. 누구에게 일한 만큼 성공한 사회가 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겠나. 대한민국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모든 나쁜 짓도 가능하다는 것을 용납해야 한다는 말인가. 절대 그럴 수 없다.

따라서 대선 선거의 부정 해소는 정의와 민주주의, 다른 말로는 더불어 사는 법, 공정한 경쟁, 공정한 기회 등 대한민국 국민이 간절히 바라는 모든 소망 또한 담겨있는 것이다. 국민의 염원이 선거의 결과로 표출되는 만큼 지방선거를 앞두고 분열의 소지가 논의되고 있는 현제의 상황은 민주주의와 민생을 바라는 많은 이들의 가슴을 서늘하게 한다.

더 큰 하나가 돼야 한다. 더 큰 국민정당의 길로 가자. 우리가 내놓을 기득권이 있다면, 티끌만한 기득권이라도 내놓을 수 있다. 방법이 무엇이건 하나가 되지 않으면 저 세력을 바로 잡을 수 없다. 가치는 다르지 않다. 방법은 고민 속에 만들 수 있다. 지금 이 현실은 필연적으로 함께 바로 잡아야 한다. 그래야만 새로운 정치, 새로운 세상이 가능한 문이 열린다. 이것이 2012년 우리가 함께 다 이루지 못한 꿈을 다시 이루는 길이라 간절히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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