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브리핑] "이산가족상봉, 남북관계의 유일한 희망이자 빛"

 "이산가족상봉, 남북관계의 유일한 희망이자 빛"


"현오석 경질요구는 지도자의 당연한 결정"




제108차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

    

□ 일시 : 2014년 1월 27일 오전 9시

□ 장소 : 국회 대표 회의실



■ 우원식 최고위원

    

올해 100세인 저희 어머니가 2010년 금강산에서 북에 두고 온 딸을 만났었다. 만날 때는 60년 만에 만나는 참혹한 반가움이 있었고, 헤어질 때는 뼈를 끊는 듯한 이별의 고통이 있었다. 그 이별의 고통은 그저 마음의 고통이 아니라 머리와 뼈마디에 실질적인 육체적 고통이 있었음을 제가 직접 경험한 바다.

    

서로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며 언제 다시 만날지 몰라 불안감에 놓지 못하는 어머니의 이별의 순간은 영원히 놓고 싶지 않은 순간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만남의 반가움이란 60년간의 참혹한 이별에 한을 다 녹일만한 그런 것이었다. 어머니는 그때 못 만난 두 번째 딸을 만날 때까지 살아계시기 위해 오늘도 식사와 운동을 열심히 하고 계신다.

    

이산가족 상봉은 인도적 차원에서 그 어떤 것보다 우선시 되어야 한다. 며칠 뒤면 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이 다가오는데 북한의 이산가족상봉 수용은 북의 가족을 두고 온 이산가족에게는 너무나 큰 선물이다.

    

24일 북한의 태도변화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의지표명이기를 기대하며 환영한다. 이제 우리 정부는 하루속히 실무협의를 통해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반드시 성사시켜서 남북관계 전환점을 만들어나가야 할 때다.

    

이산가족상봉은 남북관계의 유일한 희망의 빛이고 상시적 만남을 통한 평화의 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정부와 북한의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고령의 이산가족에게는 일회성 만남이 아닌 상시적 만남이 필요하다. 상시면회소의 개선이 필요하고 서신교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소한 이미 상봉한 가족들의 서신교환부터라도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것들 통해 평화의 장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우리정부와 북한당국 모두 이산가족상봉에 대한 유연하고 현명한 판단이 필요할 때다.

    

현오석 장관 경질 요구에 대한 청와대의 계절풍 운운한 말장난으로 국민은 또 한 번 어이 상실했다. 이번 경질요구는 개인정보제공 동의가 의무인지도 모르고 국민 탓만 하는 능력부족인사를 장관자리에 놔두고는 대책수립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한 것이다.

    

따라서 이런 인사를 바꾸는 것은 지도자의 당연한 자질 아닌가. 여론에 떠밀려 개각하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고집이 실질적 대책을 세우고 국민들 불안을 달래는 것 보다 더 중요한가. 더 어이없는 것은 그토록 현오석 장관과 금융기관 수장들 교체 목소리를 내던 새누리당 내부가 청와대 발언이후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고, 오히려 최경환 원내대표, 윤상현 수석부대표는 현오석 지키기에 앞장서고 있다. 청와대 기침소리에 새누리당은 걸핏하면 마스크 쓰고 침묵하는 버릇은 대체 언제 버릴 것인가.

    

공공기관 낙하산 자리 달라고 떼쓰고 대놓고 떼쓰게 하는 기백은 다 어디로 갔나. 청와대는 시급히 무능하고 국민 무시하는 자질 미달 인사를 물갈이 하고, 새누리당은 정보유출 국정조사에 당장 협의해 국민 여론을 따르기를 강력히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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