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의원, '을'지키기 입법촉구 단식농성(1일차_희망의 근거)

[우원식 최고위원] ‘지키기 입법촉구 단식일기①

 

- 단식 1일차 -

 

<희망의 근거>

 

(사진, '을'지키기 입법촉구 단식농성에 돌입한 우원식, 윤후덕 의원) 

 

참으로 오랜만에 하는 단식농성이다.

 

단식 같은 단식은 83년 겨울, 크리스마스 특사로 27개월의 감옥 생활을 마치기 직전에 춘천교도소에서 부식개선투쟁을 하느라 10일간 단식한 이후로 처음이니, 실로 30년 만이다.

 

젊어서는 자신 있었는데, 30년 후의 내 몸은 살도 많이 찌고 많은 세월을 살아오느라 연식이 오래되어 이 단식을 어찌 잘 견딜 수 있을까 싶어 망설여지기도 했다.

 

그러나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직책의 무게도 있고 그간 만났던 전국 들의 절박한 심정도 가슴에 박혀 마음을 다졌다. 어제 아내 경혜와 딸 진희, 아들 도희에게 단식 결심을 말하니, 가족들은 그 뜻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래도 걱정들을 많이들 했다.

 

오늘 아침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지도부에 보고를 하고,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에게 결심을 밝히니 여러 의원들이 흔쾌하게 격려해주었다.

 

그런데 참 고마운 것은, 후덕이가 동반단식을 하겠다고 나섰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가 아니라 친구 따라 을지로에 왔는데, 단식까지 흔쾌히 결단하고 함께 나서주니 더없이 고마운 친구다. 윤후덕이는 이번에 파주에서 초선의원으로 들어왔는데, 나와는 대학시절 학생운동 때부터 함께 해온 동지이자 친구다. 

 

사실 지난 전당대회 때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하면서, 그동안 우리에게 깊이 체질처럼 박혀버린 야당귀족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 나로서는 당연히 현장을 찾고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고민 속에서 지금 우리의 현장인 갑의 횡포와 을의 눈물에 주목을 했고, 내가 제안하여 민주당에 을지로위원회를 구성하고, 그 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았다. 

 

지난 한 달 남짓의 기간 동안 찾아다닌 을의 눈물의 현장은 너무도 간절히 우리들에게 손을 내밀고 있었다. 우리가 함께 하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목숨 줄을 놓아버릴 그런 절박한 처지에 계신 분들이 많았다

 

그들에게 우리는 큰 힘이 되고 있을 뿐 아니라, 남양유업 사태로부터 빚어진 국민적 관심과 함께 우리는 그들의 큰 무기가 되었다.

 

우리가 그분들의 손을 맞잡고 함께 하기 시작하자 그들은 우리의 뜨거운 동지가 되었고, 함께하면서 큰 신뢰도 생기게 되었다

 

CU배상면주가의 다른 세상을 택한 대리점주들, 이런 변화가 없었다면 훨씬 많은 대리점주들이 생명을 담보로 한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눈물로 말하는 대리점주들, 그들의 고통을 생각하면 우리가 을지로위원회를 만든 것은 너무도 잘한 일이다. 

 

이제 우리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대리점주들이여, 이제 목숨을 버리지 말고, 우리 을지키기 신문고를 두드려 달라고 말이다. 

 

그런 상황에서 6월 국회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사진, 단식 시작 전 동료의원 및 시민사회가 동참하여 '을'지키기 입법촉구 결의)

 

남양유업사태가 우리사회에 던진 충격으로 전국의 들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6월 국회를 을 위한 국회로 정하고 을 살리기 위한 많은 법안을 제출하는 등 부단한 노력을 해왔지만 새누리당 의원들의 무관심과 방해로 대부분의 입법이 어려운 상황까지 이르게 되었다.

 

참으로 화가 나는 일이다.

 

새누리당 사람들은 인정도, 눈물도 없는 사람들인가 보다.

 

남양유업대리점주들의 저 절박한 하소연도, CU배상면주가에서 자살을 택한 여러 대리점주들의 고통 같은 것은 느껴지지도 않는 모양이다. 이것은 당쟁도 아닌 그저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이고, ‘불공정거래라는 부당함의 이야기인데

 

과잉입법이다! 법이 아직 숙성되지 않았다! ‘중심의 경제질서라는 현실을 반영하지 않았다! 저 사람들은 법을 통과시키지 않으려고 논리를 말하면 100가지 이상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모든 말을 한마디로 하면 오직 기업하기 좋은 나라가 된다.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최후의 노력까지 다하는 사람들. 그들의 힘이 우리보다 훨씬 더 세다.

 

게다가 너무도 중요한 민주주의의 문제가 이번에 크게 터졌다.

 

국정원의 대선개입사건 그리고 국정조사 합의, 이런 일들에 물타기를 위한 남북정상회담의 대화록 공개라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하였다.

 

우리나라에 민주주의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가하는 문제로 온 사회의 관심이 그 곳에 집중되게 되었다.

 

반드시 이 문제는 해결하고 가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민주주의는 쓰러지고 오직 힘을 가진자 만을 위한 정글의 법칙이 우리사회를 지배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우리 모두의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곤혹스러운 점은 그 문제가 아무리 중요해도 을들의 눈물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 문제 역시 우리 사회의 핵심의 문제이고, 그 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이번에 이렇게 국민들의 관심이 모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희망의 근거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커다란 비극이 다시 시작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심하고 고심하던 끝에 단식이라는 수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

 

6월 국회가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전국에서 일어서 외치고 있는 많은 들에게 그들의 문제를 풀어줄 법을 만들어 희망의 근거를 만들어 보자.

 

새누리당이 정말 끝까지 훼방을 놓아 어려워진다면, 우리 을지로위원회가 헌신적인 자기희생을 통해 전국 을들의 희망의 근거가 되자. 고통 받고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까지 하고 있는 을들의 진지가 되자.

 

이제 시작하는 첫 날이다.

 

힘들더라도 의연하게, 웃음을 잃지 않고 전국의 을들과 희망의 근거를 만들어 가야겠다. 

 

 

2013627일 목요일

()지키기 입법 촉구단식 농성 1일차 늦은 밤에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 우 원 식

 

 

[단식일기 연속보기]

단식일기① http://woowonshik.tistory.com/979

단식일기② http://woowonshik.tistory.com/986

단식일기③ http://woowonshik.tistory.com/987

단식일기④ http://woowonshik.tistory.com/992

단식일기⑤ http://woowonshik.tistory.com/1001

단식일기⑥ http://woowonshik.tistory.com/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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